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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nsight-하승범 KOTRA 빈무역관장] 예술뒤에 감춰진 오스트리아 산업의 기술혁신
오스트리아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빈필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모차르트의 고향, 키스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화가 구스타프 크림트가 떠오르는 것이 친숙하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에 116개의 히든챔피온 기업과 200년 이상된 장수기업이 300개사 넘게 있다는 사실을 아는 기업인들은 많지 않다.

오스트리아의 이웃국으로서 8000만명의 인구, 1300여개의 히든 챔피온 기업과 1805개의 장수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과 850만명의 오스트리아를 인구 대비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일 정도로 오스트리아가 진정한 강소국임을 알 수 있다. 

요즘, 수출이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고 금년도 경제성장률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언론 등에서 제조업의 위기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다. 제조업의 뛰어난 경쟁력은 수출 활성화와 동전의 앞뒤면과 같아서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 경우 상대적으로 수출에서도 높은 국제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

미국, 유럽 등 기술 선진국과 중국사이에 낀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더 도약하고 발전하려면 기술 혁신 DNA로 무장한 강소국가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이들이 축적한 경험과 기술혁신을 받아들여 우리의 산업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스트리아는 외국과의 협력과 교류에 남다른 DNA를 가지고 있다. 1차 세계대전까지 과거 500년간 유럽을 경영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향으로 오스트리아는 전통적으로 주변국들과 협력에 익숙하며 외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아울러 오스트리아는 자국기업들의 해외 R&D 협력을 국가 경쟁력 확보의 중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여 오스트리아 기업들의 R&D 투자에서 해외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할 정도로 외국기업과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특히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5년에 한국,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역외 국가 기업들과 해외 R&D 협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460만 유로의 ‘Beyond Europe’ 프로그램을 신설한 바 있으나 우리나라를 제외한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은 자체 R&D 인프라 저변이 넓어 국제 연구개발 협력에 소극적임에 따라 우리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주요 수혜 기업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국제 R&D 협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KOTRA 빈무역관이 금년 3월 오스트리아에서 개최한 한-오스트리아 공동 R&D 국제협력 포럼에 오스트리아 기업인들이 100명 넘게 참석하여 한국과의 협력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였으며 특히, 동행사를 통해 약 30여건의 한-오스트리아 공동 R&D 협력 프로젝트가 발굴되어 양국 기업간 R&D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었다.

우리나라는 생존을 위해서 해외시장에 팔 수 있는 제품을 하나라도 더 찾아서 수출 해야되는 숙명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토대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포스코가 오스트리아 기업이 개발한 코렉스 공법을 상용화하여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이 되었듯 우리 중소기업들도 오스트리아가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하고 국제 R&D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우리의 제조업과 수출은 다시한번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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