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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거품 꺼지나…집주인 못 찾는 1억 달러 이상 초고가 저택 매물 ‘사상 최대’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얼마전 초호화 럭셔리 주택의 상징이었던 패션계의 거물 피에르 카르뎅의 ‘버블 팰리스’(거품 궁전)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프랑스 지중해 연안에 있는 이 집의 면적만 1208㎡로 매매가는 4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집은 아직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시장에서 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1억 달러(약 118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 매물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 만큼 호화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급작스레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부동산에 따르면 1억 달러가 넘는 가격에 나온 주택은 전 세계에서 모두 27채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9채 보다 8채 늘었으며, 지난 2014년에 비해선 두 배 늘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공개로 매매를 추진 중인 저택을 포함하면 1억 달러 이상 매물 이 40∼50개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중 최고 가격을 자랑하는 초호화 저택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부의 부촌인 벨에어에 공사 중인 저택으로 매매가격만 5억 달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초호화 주택의 매물이 늘고 있는 것은 호화주택 시장의 열기가 식는 신호로 받아 들이고 있다. 초고가 주택 시장에도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평가 및 리서치 회사인 밀러 새뮤얼의 조너선 밀러 회장은 “매물이 최대 수준이라는 것은 이들 주택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관련 시장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초고가 주택의 판매는 부진한 상황이다.

작년에는 잭 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의 홍콩 주택이 1억9300만 달러에 팔린 것을 포함해 단 2채만이 거래됐을 뿐이다. 올해에도 1억 달러가 넘는 가격에 매물로 나온 주택이 2채 거래됐지만, 실제 매매가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2011년 이후 팔린 1억 달러 이상 주택은 모두 합쳐 15채에 불과하다.

NYT는 이와 관련, 갑작스럽게 초고가 주택의 매물이 증가한 것은 부동산 버블이 터지기 이전인 2007∼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초고가 주택 매물이 부동산 거품 붕괴를 암시하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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