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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이달의 기능한국인]“미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다”…이규윤 다원체어스 대표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창업 당시에는 진짜 의자에 미쳐 있었죠. 미치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의자 전문 제작업체인 다원체어스의 이규윤(56) 대표는 30년간 사무용 의자 생산을 위해 ‘외길인생’을 걸으며 기술혁신과 품질경영에 성공한 전문기술인이다. 이 대표는 국내 의자시장의 부품 50%, 완제품 40%를 점유하고 해외수출을 늘리는 등 의자 제조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30일 이 대표를 5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어려서부터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했던 이 대표는 고교시절 다듬질 국가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국기능경진대회에서 입상했다. 대학졸업 후 첫 발을 내디딘 곳은 가구업체였다. 가구부품 중 의자 부속품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바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의자와의 오랜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이규윤 다원체어스 대표 [사진=헤럴드경제DB]


이 대표는 의자개발을 위해 해외 유수의 가구 전시회를 다녔고, 외국 의자들을 해체하고 조립하기를 반복하며 제품 개선에 열정을 쏟았다. 17여년간 일하면서 기술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기술담당 및 영업담당 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수십년간 의자에 몰두해온 그는 쌓아온 기술과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2001년 1월 다원산업(현 다원체어스)을 설립했다.

창업초기 자금을 투입해야 할 곳도 많고 기술 검증, 판로개척 등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매출액의 100% 이상을 신제품 개발에 투자했다. 그 결과 회사 설립 1년만에 장시간 앉아 있어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엑티브’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머리받이 및 등판 프리텐션, 허리받침 높이조절 등을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만든 제품이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2년간 15만개가 팔려나갔다. 이후 매년 5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해 현재 220여 종의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디자인 출원 및 등록이 무려 102건이나 될 정도로 의자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기술 개발 및 디자인 연구에 몰두한 결과 지금까지 국내외 특허 44건, 실용신안 8건, 디자인 112건, 상표 4건 등 총 168건의 지식재산권을 획득했다.

위기도 있었다. 2013년 5월, 본사공장의 화재로 5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면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났다. 직원들과 협력업체들의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악전고투 끝에 1년 만에 공장을 재건했다.

다원체어스는 현재 세계 38개 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00만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최근 6년간 매출액이 44%나 늘어 작년 매출액은 233억원에 달한다. 2008년 12월 말 24명이었던 종업원 수도 63명으로 늘어났다.

이 대표는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든 기술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성공이 따라온다”며“기술인으로서 자부심을 품고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면 분명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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