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각장애인의 눈이 된 승무원들…싱가포르 항공 선행 화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얘들아, 지금 초원 위에 젖소들이 풀을 뜯고 있어. 들판의 초록, 하늘의 푸른색, 젖소의 흰색-검은색, 네 가지 색깔의 풍경이야. 어 송아지가 먹을 것을 달라고 우리한테 다가오네.”

싱가포르항공 임직원들이 시각장애아동의 눈이 되어, 아이들에게 목장 체험을 시켜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주 특별한 하루’라는 이름의 문화체험 프로그램은 싱가포르항공이 2012년부터 한국의 장애 소년소녀들을 돕기 위해 벌여오던 사회공헌활동이다.

국내에 많지도 않은 싱가포르 항공사의 임직원 34명이나 참가했다. 운항중인 승무원, 고객 응대하는 필드 직원, 해외에서 활동중인 임직원을 빼면 한국내에는 격무 끝 비번을 맞아 휴식을 취해야 할 항공사 임직원들 거의 대부분이 이번 나눔활동에 동참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싱가포르항공 임직원들이 아이들과 젖소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다.
치즈만들기 체험
 34명의 임직원들은 종로장애인복지원 원생 27명과 경기도 모산 목장을 찾았다. 이들은 ▷송아지에게 우유와 건초 주기 ▷젖소 착유 ▷치즈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다양한 목장 체험활동을 함께 했다.

체험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그간 아이들을 돌보느라 여가 시간이 충분치 않았을 부모님들에게 영화 관람 및 식사 기회를 줬다. “아이는 우리가 재미있게 놀아줄테니, 아주 오랜만에 부부가 점심과 저녁식사까지 함께 하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과 항공사 임직원들이 목장체험을 함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이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국내 장애아동들이 바람직한 여가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긍정적인 사회관계를 넓혀가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그간 장애아동들과 함께 공항 방문, 딸기 농장 체험, 쿠킹 클래스, 박물관 견학 등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왔다. 

싱가포르항공 시아 치 첸(Seah Chee Chian) 지사장은 “나들이 기회가 적은 아이들이 주말을 맞아 체험학습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바람직한 여가 및 문화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 문화를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