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는 곧바로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각 업체 모두 지금보다 주행거리가 훨씬 늘어난 새로운 모델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한 번 충전으로 350㎞ 가까이 가는 모델 3를 발표했지만 아직 양산 모델은 없다. 이에 따라 지금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은 시작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경쟁은 2018년 전후로 나타날 전망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 191㎞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현대차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1회 충전 최소 320㎞를 가는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안병기 현대차그룹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총괄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주행거리 400㎞를 넘기는 전기차도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의 모델3 양산시기는 내년 말이다. 이에 본격적으로 출시돼 거리를 누비는 시점은 2018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현대차가 출시할 모델과의 정면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예약 돌풍 일으킨 테슬라 모델3 |
GM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서 1회 충전으로 약 321㎞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볼트(Bolt)’를 공개했다. GM은 올 연말부터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내년부터 선제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게 된다.
아우디는 2018년을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기 위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첫 모델은 순수 전기차 형태의럭셔리 SUV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우디 e-트론 콰트로 콘셉트 기반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 콘셉트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0㎞ 이상일 정도로 획기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500㎞를 확보한 아우디 e-트론 콰트로 콘셉트카 |
닛산도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현존 모델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늘어난 모델을 개발 중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 모델3 사전예약 돌풍이 일며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게 될 시기가 모델3가 출시될 시점으로 보인다”며 “2018년 전기차 비중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새 모델들이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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