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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내년 1월 임기종료 ‘서민’ 오바마가 머물 75억짜리 저택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 퇴임을 반년 앞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ㆍ54)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임기를 마치고 살 집이 정해졌다. 워싱턴 시내 부근의 동네로 역대 많은 대통령들이 퇴임 후 거처를 마련했던 동네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매체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퇴임 후 워싱턴 시내 부근의 칼로라마(Kalorama)의 한 저택에서 살기로 결정했다. 칼로라마는 백악관으로부터 약 3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동네로, 이곳을 택한 이유는 워싱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둘째 딸 사샤(Sashaㆍ15)의 학업을 배려해서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퇴임 후 거주할 칼로라마 저택 전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새롭게 이사 갈 집은 1928년 지어진 762㎡(약 230평)짜리 복층 저택이다. 정원과 뒤뜰은 10대 가량의 승용차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고, 실내에는 응접실∙서재∙침실 등 25개가 넘는 방이 있다. 오바마 가족은 사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018년까지 워싱턴 근처에 머무를 예정이다. 첫째 딸 말리아(Malia) 역시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2017년 하버드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

오바마 대통령은 임대하는 형태로 이 집에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집의 실소유주는 백악관 대변인 출신이자 컨설팅업체 ‘글로버파크그룹(Glover Park Group)’ 공동창업자인 조 록하트(Joe Lockhart ㆍ56)이다. 록하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실제로 이 집에 머물렀다. 오바마의 이번 임대료와 임대조건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지만, 2014년 5월 당시 매매가 529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임대료, 우리식으로 하면 전세값은 약 635만달러(74억9600만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

칼로라마는 워싱턴에서 가장 멋진 집들이 모여 있는 구역이면서 동시에 ‘외교거리’로 유명하다. 대사관 28곳이 들어서 있는 매사추세츠 애비뉴와 코네티컷 애비뉴 근처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많은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는 장소답게 오바마의 집도 보안시설이 삼엄하다. 

오바마 칼로라마 주택 뒤뜰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오바마가 살 게 될 집 주변에는 벌써부터 중앙정부 소속 경호조직인 비밀경호국 차량 수십대가 수시로 드나드는 양상이다. 퇴임후 일정기간 이어지는 경호 계획을 미리 수립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택에는 승합차 10대 가량을 세울 수 있는 넓은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집 뒤뜰의 파티오(보통 집 뒤쪽에 만드는 테라스) 공간도 널찍하다. 다만 현재는 약간의 경사 때문에 이웃집에서 까치발을 들면 볼 수 있을 정도여서, 오바마 이사 후 시선을 더 차단할 수 있는 담장 보수공사가 있을 계획이다.

소박한 현관문(위), 예전 모습을 간직한 대리석 현관에서부터 거실 복도

뉴욕타임스 등은 오바마 집을 두고 “약 230평에 달하는 넓은 규모를 자랑하지만 다소 화려한 이웃집들과 다르게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관에서 거실에 이르기까지, 개조 한번 없이 1920년대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놔뒀기 때문이다.

침실과 욕실은 각각 9개, 거실, 공부방 등으로 쓰이는 전용실도 여럿 있다. 평소 영부인 미쉘이 오바마 대통령의 검소한 생활을 자주 거론해왔던 만큼, 이 집의 내부 역시 비교적 소박하게 꾸밀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가족실로 쓰이는 1층의 메인 거실. 넓은 창은 볕이 잘 들고 정원이 내다보이도록 만들어졌다.(맨위),‘거실’이름이 붙은 방 2개(가운데), 지하 거실. 가족들이 모여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거실은 1층 현관을 지나자마자 나타나지만 진짜 가족실은 지하에 따로 있다.

다만 손님들을 맞이할 응접실에는 조금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 응접실의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고 젊은 손님, 아기나 어린아이가 있는 손님은 물론 연배가 있는 손님 등 다양한 손님들이 묵고 갈 수 있게 아이용 놀이방과 게스트룸 등이 마련돼 있다는 전언이다. 

손님 접대용 침실(위), 아이가 있는 손님들을 위한 침실과 놀이방.

물론 오바마 자신을 위한 서재도 마련돼 있다. 그의 서재는 정치 관련 업무보다 개인 에세이나 서적을 보는 곳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해외 매체는 전한다.

오바마 서재(위). 위층의 또 다른 공부방, 미셸과 오바마는 각자의 생활을 존중한다.

한편, 칼로라마는 우드로 윌슨, 윌리엄 태프트, 프랭클린 루즈벨트, 우런 하딩, 허버트 후버 등 수많은 정치인들이 거쳐간 곳으로 유명하다. 오바마는 윌슨이 백악관을 떠나 이사한 1921년 이후 처음으로 다시 칼로라마를 찾은 대통령이 됐다. 차기 대선 경선 후보자 힐러리 클린턴도 조만간 칼로라마 근처로 집을 옮길 예정이다. 현재 클린턴 부부의 자택은 워싱턴 외교거리에 있다. 클린턴 부부는 2001년 빌 클린턴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계속 백악관 근처인 이 집에서 살고 있다. 현재 클린턴 자택의 매매가는 560만달러다.

워싱턴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사관들이 늘어서 있는 외교거리의 4개 방이 딸린 평균 집값이 280만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적어도 500만에서 700만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엌과 다이닝룸. 대리석으로 장식했고 그 외엔 멋을 최소화했다.(맨위부터), 지하 세탁실 크기는 부엌만큼이나 크다, 드레스룸, 홈웨이트닝 방

ser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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