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롯데홈쇼핑 영업정지]피해 최소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타격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27일 롯데홈쇼핑에 대해 6개월 프라임 시간대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밝혔다. 영업정지 개시를 4개월 유예하겠다는 것부터 피해 협력업체의 상품을 데이터 홈쇼핑에 우선 편성하는 방안 등이 나왔다. 그러나 정작 업계에서는 실효성 없는 배려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부는 롯데홈쇼핑과 납품계약을 체결했거나 논의중인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영업정지 개시 시점을 4개월 유예해, 오는 9월 28일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9월 28일부터 영업정지를 시작하면 롯데는 연말 성수기와 다음해 설 특수를 모두 놓치게 된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1, 2, 3분기에 부진했다 해도 4분기에 반짝 실적을 내면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정도로 4분기가 중요하다. 연말에 각종 모임이 있다 보니 패션 상품부터 먹거리, 잡화, 여행 등 다양한 분야가 최고의 성수기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에서 4분기 매출은 연간 매출의 40% 상당을 차지했다.



여기에 설 특수도 홈쇼핑으로서는 놓쳐서는 안되는 시기다. 프라임 시간대 영업정지 시기를 4개월 유예하면서 오히려 가장 중요한 ‘프라임 시즌’을 날리게 된 것이다.

프라임 시간대 방송하는 협력업체 상품을 데이터 방송에 우선 편성하라는 권고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이다.

IPTV 등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데이터 홈쇼핑은 아직 그 매출 규모가 TV 홈쇼핑 본방송의 1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지난해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시장이 형성되기는 했지만 아직 고정 시청자 층이 형성되지도 않았고, 시청자들에게 홍보도 잘 되어있지 않다. 프라임 시간대에 TV홈쇼핑으로 파는 제품은 매출이 못해도 4억원에서 보통 7억원 이상 나오기 마련인데, 데이터 방송은 하루 종일 제품을 선보여도 이 같은 기록을 세울까 말까다.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되고 있었던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데이터 방송 입점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프라임 시간대 제품을 영업정지 이외의 시간대에 우선 편성하라는 권고도 결국 협력업체간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기는 셈이 된다. 기타 시간대에 방송될 예정이었던 협력업체가 프라임 시간대 입점 업체에 밀릴 수도 있는 것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프라임 시간대에 들어가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다른 판로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일부 인기 업체들은 몸값이 올라 수수료율 등을 유리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며 “그렇지만 매출이 불어나는 효과를 보자면 프라임 시간대 TV방송 입점과 데이터 방송 입점을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