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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자율주행차, 우리나라가 주도해야 - 이경수 서울대 교수(기계항공공학부)
1886년 독일의 칼 벤츠가 가솔린자동차를 개발하고, 1908년 미국의 헨리포드가 자동차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자동차는 끊임없이 진보해왔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9000만대의 자동차가 생산됐고 2020년에는 연간 1억대 이상이 생산ㆍ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전자정보통신제어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자율주행차(Smart autonomous vehicles)가 미래의 도로ㆍ교통ㆍ자동차 환경의 변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는 센서, 제어기, 액츄에이터로 구성된 자동주행 제어시스템을 바탕으로 자동차 스스로 안전하게 주행하는 차량을 의미한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사고 발생량의 9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는 전세계 다수의 연구소와 자동차 업체에서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2020년까지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완전히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의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자율주행차를 개발하여 400만km의 실도로 운행을 했고 독일 벤츠는 104km의 실도로 연속 주행을 2013년에 성공했다. 자율주행차 선진국들은 이처럼 실도로 운행을 통해 일찍부터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제작사와 국내 10여개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자율주행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도 임시운행 허가제도가 마련돼 실제도로에서의 자율자동차 시험운행이 가능하게 됐다. 시험운행을 위해서는 안전을 위한 긴급 제동, 운전상태 표시등 주행안전관련 기본 장치가 장착되어야하고, 사전 주행 시험을 통한 기술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율주행차 기술개발과 검증을 위해서는 실도로 시험운행을 거친 데이터 축적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율주행차 연구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첨단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한 일자리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주행시험을 기존 고속도로, 국도, 시가지도로에서도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인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현재 국토부가 주도해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있다. 테스트베드는 실도로 시험운행 전 단계에서 필요한 요소 기술 시험 및 성능 검증에 필요한 기반 연구시설이다. 이런 시설은 자율주행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이나 자동차 부품업체, 관련 정보통신업체에서 단독으로 구축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므로 공동으로 활용하고, 협력 연구를 통해 기술의 융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인 연구기반이다.

정부의 투자로 구축된 테스트베드 기반은 앞으로 관련 산업체가 공동으로 투자하고 공동으로 협력ㆍ활용하여 자율주행차 기술 및 미래 교통 환경을 구축하는 자율주행기술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개선과 정책지원을 바탕으로 산ㆍ학ㆍ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자율주행시대를 선도하리라 기대한다.

- 이경수 서울대 교수(기계항공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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