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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바 협정은 무시? 분쟁 지역 의료인ㆍ환자 사망자 1000명 육박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제네바 협정에 따르면 전쟁 중에도 의료인이나 환자에 대한 공격은 금지된다. 그럼에도 지난 2년 간 분쟁 지역에서 의료 시설 공격으로 사망한 의료인과 환자가 1000여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시리아, 팔레스타인, 예멘 등 19개 분쟁 국가에서 2014~2015년 의료 시설 공격으로 사망한 의료진과 환자가 95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결과는 온라인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이뤄진 것이어서 통계적으로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 정도를 처음으로 파악하려 한 시도여서 의미가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은 총 594차례 일어났으며, 사망자 외에도 1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장 많은 공격이 일어난 것은 시리아로 전체의 38%인 228건의 공격이 일어났다. 국가 간 전쟁이 아닌 내전 상황 속에서 의료인과 환자까지 대상으로 하는 ‘비열한 공격’이 서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가자지구와 이라크, 파키스탄, 리비아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공격이 우발적이 아닌 의도적이라는 점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전체 공격 가운데 60% 이상이 의도적인 것이었으며, 우발적인 것은 20%에 지나지 않았다. 또 절반 가량은 정부군이 자행한 것이었으며, 무장 세력이 한 것은 3분의 1 수준이었다.

WHO의 릭 브레넌 긴급위험대응 담당 국장 의료시설이나 의료진, 환자와 부상자들을 겨냥한 고의적인 공격은 “국제인도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실제로 입증된다면 전쟁범죄로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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