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호찌민시를 찾아 ‘동남아 청년지도자 이니셔티브’(YSEALI) 소속 청년 지도자 800여 명을 만났다.
이날 참석자 중엔 26세의 여성 래퍼 수보이(Suboi)도 있었다. 수보보이는 베트남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페스티벌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성공한 래퍼다.
수보이는 오바마 연설 때 청중석에 앉아 있다가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는 여성 래퍼로 활동하는 데 장애물이 많다며 정부의 예술 지원이 중요하다고 보냐고 오바마에게 물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수보이에게 랩을 보여줄 수 있냐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그러더니 “비트가 조금 필요한가요?”라고 짤막한 비트박스를 직접 해보이기도 했다.
수보이가 “베트남어로 할까요? 영어로 할까요?”라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당연히 베트남어지요, 하지만 저는 무슨 뜻인지 모를 거에요”라고 농담했다.
수보이는 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청년들 앞에서 시원하게 랩을 몇 소절 뽑아내 환호를 받았다.
그는 랩을 마친 후 오바마에 많은 돈과 큰 집을 가졌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 관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지켜본 오바마 대통령은 몇몇 나라의 정부는 예술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을 억압한다면 사람들의 꿈을 억압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인권과 표현의 자유 문제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