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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디젤車 안 죽는다, 2020년에도 지속 성장”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잇따른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과 미세먼지 원인 논란 속에 디젤차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따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자동차그룹에서 이와 정반대로 2020년에도 디젤차 비중이 되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주목된다. 특히 디젤에 대한 불신으로 반사이익을 최대로 누릴 친환경차보다 디젤차 비중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며 디젤차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중장기 내수시장 구조 변화’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중 가솔린차 비중은 지난해 48.5%에서 2020년 45%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디젤차 비중은 같은 기간 38.6%에서 42.3%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솔린차와 디젤차와의 격차는 작년 약 10%포인트에서 2020년이면 3%포인트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디젤차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을 감안하면 상반된 전망이다. 작년 폴크스바겐의 전세계적 디젤스캔들에 이어 올해 닛산 캐시카이마저 디젤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환경부 발표로 디젤에 대한 신뢰가 실추된 상태다.

또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기준치 이상인데다 미세먼지까지 내뿜고 있어 디젤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도 안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공식적으로 디젤차 퇴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디젤에 붙는 세금이 오르거나 현재 적용 중인 환경개선부담금 유예가 종료될 수 있다는 예측이 따르며 디젤차 소비 감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연구소는 디젤차의 비중이 늘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디젤차 논란에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차보다 디젤차의 비중 증가폭이 더 커 눈길을 끈다. 연구소가 예상한 2020년 친환경차 증가폭은 2.2%포인트로 디젤차 3.7%포인트에 미치지 못한다.

2020년에도 디젤차 강세가 예상되는 이유는 디젤 기반인 SUV가 지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2020년까지 1인 가구 비중과 고령인구 비중은 각각 29.0%와 15.9%로 증가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전체 여성의 절반이 넘는 54.5%로 상승하는 등 고객층이 다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대중교통 인프라 확대로 출퇴근용 중심의 차종은 약화되는 반면, 캠핑 등 여가문화에 적합한 차종은 지속 강화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고령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가족 동반 여가에 유용한 SUV가 2020년에도 꾸준히 비중을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에 따르면 세단 비중은 지난해 39.7%에서 2020년 36%로 줄어드는 반면, SUV 비중은 같은 기간 26.7%에서 31%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3%포인트 차이나던 세단과 SUV 격차가 2020년이면 불과 5%포인트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소득 양극화에 따른 고소득층 증가로 고급차 구매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점점 이용률이 늘고 있는 자동차금융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금융 이용률은 장기적으로 선진국 수준인 9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이는 대형차ㆍ고급차ㆍ외산차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 관련 연구소는 2020년 수입차 연평균 성장률이 4%대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고급 중대형(-4.7%P) 비중은 주는 반면 중저가(2.3%P), 고급소형(2.2%P)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전체적으로는 ▷구매층 증가세 둔화 ▷소비자 구매력 약화 ▷카쉐어링 성장에 따른 구매 필요성 감소 등의 요인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17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연구소는 예측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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