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지 처음 시승을 시작할 때 무난한 주행을 예상했다. 시트에 앉으니 생각보다 착점이 높았다. 프리미엄 수입 중형 세단 E-클래스, 5시리즈, A6 등보다 전고가 높은 반면 시트를 최저점으로 낮춰도 머리 위 공간은 그리 여유롭지 앉았다.
바닥에 바짝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머리 위 공간이 충분하지도 않아 일단 처음에 자리에 앉았을 때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자 실망감은 금세 사라졌다. 저속에서도 S60 T6는 가공할만한 가속력을 선보였다. 2000rpm 미만에서도 쭉쭉 뻗어나가는 토크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가솔린 엔진답게 정숙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에서 ‘안전’이라는 편견을 뚫고 나오는 S60 T6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S60 T6의 엔진은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를 장착했다. 종전 모델은 직렬 6기통 3.0리터 터보엔진인데 이번에는 직렬 4기통 2.0리터로 낮췄다.
그럼에도 최대출력 306hp,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보유했다. 낮은 회전구간에서 활약하는 슈퍼차저와 높은 구간에서 힘을내주는 터보차저 등 트윈차저 시스템 덕분이다.
이 때문에 rpm 바늘이 2000까지 갔다가 다시 떨어질 때나 2000에서 3000~4000rpm까지 추가로 올라갔을 때 가속력이 지속적으로 받쳐 줬다. 다른 차들은 높은 회전구간까지 가도 엔진음만 커질 뿐 정작 속도는 그만큼 안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S60 T6는 상대적으로 이 같은 비효율은 적었다.
어드밴스드크루즈컨트롤은 직관적이면서도 실용적이었다. 스티어링휠 왼편에 있는 버튼만 누르면 쉽게 차 간 거리와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도심 주행에서 매우 편리했다. ACC 사용 중에는 설정한 간격과 속도가 정교하게 유지됐다. 주행 중 기상 악화로 비가 오는 동안에도 ACC는 안정적으로 가동됐다.
‘볼보스럽게’ 각종 안전 성능도 다양하게 포함됐다. 주행 중 ‘마이카’ 메뉴를 선택하면 충돌경고, 차선유지보조, 차선변경보조, 드라이버알람 등의 안전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계기반의 테마는 에코, 엘레강스, 퍼포먼스 등의 3가지로 변경할 수 있지만 이는 실제 주행 성능과는 관계가 없다. 시각적 효과만 주는 정도다. 대신 기어를 스포츠로 옮기면 보다 엔진의 응답성이 올라가며 rpm이 상승했다.
선루프는 파노라마식이 아니라 개방감이 뛰어나진 않지만 선루프를 열면 바람막이가 달려 있어 주행 중에도 강한 바람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 줬다.
차내 설치된 내비게이션은 정교함이 다소 부족했다. 몇번이나 설정한 목적지에서 벗어나 같은 길을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사이드미러는 주차할 때 불편했다. 후방카메라에 의존하지 않고 사이드미러를 보며 주차할 때는 바닥까지 미러에 들어오지 않아 매번 미러를 아래로 조정해야 했다.
리셋 후 달린 총거리는 약 380km로 최종 연비는 10.3km/l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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