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강남역 살인 사건 피의자 김모(33) 씨가 화장실에 들어간 뒤 화장실에 들어간 첫 여성이 피해자였다”며 “17일 밤 12시 33분쯤 김 씨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난 다음 오전 1시 7분쯤 피해자 여성이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들어간 남성은 6명이었지만 여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34분간의 시간 동안 공용 화장실에 몸을 숨긴 김 씨가 화장실을 이용한 남성들은 그냥 보내고, 여성 이용자였던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김 씨는 16일 오후 11시 42분쯤 화장실에 나타났다. 이때부터 50여분을 화장실 앞에서 1층을 바라보며 서성였다.
그러는 동안 6명의 여성과 10명의 남성이 해당 화장실을 이용했다.
이후 12시 33분께 화장실에 들어갔던 김 씨가 6명의 남성이 이용한 후 첫번째로 들어온 여성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는 일각에서 지적했던 묻지마 범죄가 아닌, 여성을 노린 계획적 범죄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해당 사건이 발생하고 검거된 김 씨가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했다라는 발언을 했고, 이후 SNS를 중심으로 “여성을 특정한 여성혐오 범죄다”라는 의견과 “정신이상자에 의한 묻지마 범죄로 그 대상이 여성이었을 뿐”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한편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4명과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인 권일용 경감 등 5명을 투입해 김씨에 대한 2차 심리면담을 진행했다.
경찰은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했다”는 김씨 진술이 알려지면서 여성혐오 범죄 논란까지 이어지자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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