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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반도체 소재 사업 속도낸다
작년 OCI머티리얼즈 인수 이어
반도체 소재 ‘프리커서’ 법인 설립



SK(주)가 반도체 소재 사업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반도체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국내외 어느 기업이라도 인수하겠다는 것이 SK의 방침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로 ‘글로벌 사업형 지주회사’를 지향하는 SK(주)는 최근 반도체 소재 기업인 자회사 SK머티리얼즈가 일본 트리케미칼(Tri Chemica)사와 프리커서(Precursor) 분야의 합작법인 ‘SK트리켐’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리커서는 반도체 회로 위에 여러 화합물을 고르게 증착하는 유기금속화합물이다. 반도체 미세화에 따라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대표적인 고수익 분야로꼽힌다. SK가 합작상대로 택한 일본의 트리케미칼은 프리커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다.

합작법인 ‘SK트리켐’은 내달 중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간 뒤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 소재 개발을 본격화한 후 중국과 일본, 대만 등지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SK가 반도체 소재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11월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다. SK는 그로부터 불과 6개월 만에 반도체 소재인 ‘프리커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SK는 앞서 지난 4월 에어가스 회사를 인수해 기존 삼불화질소(NF3) 외 산업가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SK트리켐 설립을 계기로 SK머티리얼즈가 ‘글로벌 반도체 종합소재 기업’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발빠른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최태원 SK 회장이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강화하도록 진두지휘하고 있는 데다 반도체 소재 사업에 대한 조대식 SK(주) 대표의 특별한 관심이 어우러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는 미래 신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 의지를 밝힌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빠른 투자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반도체의 미세화에 따라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술장벽이 높아 미국과 일본의 선도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웨어러블 제품의 종류가 확대되고 커넥티드카 등 사물인터넷 시장이 커지면 반도체 소재 분야가 지금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SK는 해외 선도 업체들과 추가적인 기업 인수 및 합작법인 설립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SK(주)는 국내 대부분의 지주회사들이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에 기대고 있는데 비해 세계적인 사업형 지주회사를 목표로 하는 지주회사이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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