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직장신공-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봐서 안다’보다 ‘해봐서 안다’를!
‘금융 대부업체에서 영업을 뛰는 직장인입니다. 부서장이 저를 보고 ‘체질’이라고 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으나 급여가 아주 적습니다. 화물 운송업을 하는 아버지가 제 급여를 듣더니 그만 두고 와서 일을 배운 뒤 회사를 맡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반드시 만 2년을 화물차 기사를 해야 관리직으로 돌려준다는군요. 저는 기사가 체질에 안 맞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분이야 말로 아버지가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보고 있는 격이다.

이분의 질문만 읽고도 필자는 아버지의 인생이 짐작이 간다. 화물차 기사로 시작해서 운송업을 일궜을 것 같고, 아버지는 아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길을 걸어보라는 것이다. 아무리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도 직접 해보는 것만 못하다. 고로 화물 운송업의 노하우를 몸소 체험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핵심은 기사들의 마음을 얻으라는 것이다.

즉 아들이 회사를 맡아서 일하다 보면 반드시 직원들과 이해가 상반되는 일이 생긴다. 그때 아무리 ‘내가 당신들 사정 다 안다’고 좋은 말로 설득해도 기사들은 ‘그러는 당신이 운전대는 잡아나 봤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2년 정도 현장에서 뒹굴며 기사들과 동고동락하고 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노사 관계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전선(戰線)을 같이 누빈 동지가 되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서민을 위한다고 해도 왜 인기가 없을까? 사먹는 자가 아니라 파는 자의 입장에 서봐야 상인들의 고충을 알 텐데, 시장에 나가서 어묵 한 입 사먹고 사진 찍고, ‘와서 보니 서민의 고충을 알겠다’고 큰소리를 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먼저 기사 노릇 2년 하라는 것은 이런 세상 이치를 알기 때문이다.

리더가 되려는 자여!! 영혼 없는 정치지도자를 절대로 닮지 말라! 할 수 있다면 단 며칠만이라도 직접 동고동락하고 나서 ‘해보니 고충을 알 만 하다’라고 말하는 리더가 되라!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