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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의 힘…집 못찾아 헤맨 치매노인 생명위독 상태에서 극적 구조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치매를 앓던 노인이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근처 비어 있던 반지하 방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돼 생명을 구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귀가하지 않은 실종 치매 환자를 50개가 넘는 CCTV를 분석하는 등 실종자의 이동 경로를 확보해 극적으로 구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께 치매를 앓고 있던 염모(80) 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노원경찰서 소속 경찰관 20명과 타격대 7명은 “지팡이 없이는 거동이 어려워 멀리 이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족들의 진술을 들은 뒤 실종자 인상착의를 확보해 주거지 주변을 집중적으로 수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매질환을 앓는 염 씨는 집을 나간 뒤 48시간 만에 경찰의 집중수색으로 극적으로 구출됐다. [출처=노원경찰서 제공영상 캡처]

경찰 관계자는 “민간에서 설치한 CCTV 약 20여대, 방범 무단투기 주정차 CCTV 약 30여대 등 총 50대 가량의 CCTV를 분석해 노원구 상계동 주택가 주변에서 염 씨 할아버지의 마지막 이동 경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 신고 이틀 뒤인 17일 오후 3시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다세대주택 지하 빈집에서 탈진한 상태의 실종자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실종 당시 염 씨가 지팡이를 짚고 비를 맞으며 집을 찾으려고 골목길을 헤매고 있었지만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신고전화도 전혀 없었다.

또 염 씨는 집을 찾으며 돌아다니다 자신의 집에서 약 600m 떨어진 연고 없는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 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고관절을 다치고 탈진상태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할아버지가 비어있던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으로 들어간 뒤 추위를 느껴 창문까지 닫아 다세대주택 살던 주민들도 염 씨 할아버지가 거기 계신지 몰랐다”며 “자칫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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