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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젤車 스캔들] 디젤 수입차 유독 잘나가는 한국, 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국 수입차 시장은 사실상 ‘디젤차의 놀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에도 한국 시장에서 디젤차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최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디젤 승용차 무역수지는 14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국산 디젤차를 수출하는 것보다 수입 디젤차를 수입해 오는 규모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단적으로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수입 디젤차는 16만7925대로 전체 수입차 10대 중 7대 꼴에 해당한다.


수입 디젤차 인기몰이의 시작은 2005년이후 디젤차의 배출가스 기준 완화로 보는 주장이 대체적이다.

가솔린 차량에 비해 낮은 유류비로 경제성이 우수한데다, 유럽 디젤차량의 앞선 기술력은 국내 소비자들을 단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당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디젤차 기술 경쟁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한 부분도 수입 디젤차로 소비자가 몰리는 데 한 몫했다.

리터당 20㎞를 넘나드는 연비 효율성과 함께 소음ㆍ진동 등 기존 디젤차의 약점을 대폭 보완한 정숙성과 퍼포먼스도 수입 디젤차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또 과거와 달리 국산 디젤차와 비교해 높지 않은 가격에다 ‘수입차’를 탄다는 메리트를 갖는 점도 수입 디젤차 인기의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과열양상이 아니냐고 할 정도의 수입 디젤차 인기 현상은 점차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지속되는 저유가로 인한 경유와 휘발유 가격 격차 감소와 함께, 고효율 친환경차 등장에 따른 연비 경쟁력 저하 때문이다.

올 1분기 2천500㏄ 초과 디젤 승용차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4%나 감소했다. 2천500㏄ 중형 이하 디젤 승용차 수입액 역시 같은 기간 3.0%가 줄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스캔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디젤 승용차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디젤 승용차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입 디젤 승용차가 더는 친환경차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디젤 승용차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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