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먼로의 미공개 유품이 이달 말부터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지에서 순회 전시회를 갖고 1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를 주관하는 LA 경매업체 줄리언 옥션 측은 “먼로가 1962년 사망한 후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들 물품은 먼로의 연기 선생이었던 리 스트라스버그와 그의 부인이 간직해왔던 것이라고 줄리언 옥션은 밝혔다.
먼로가 가지고 다녔던 금빛 작은 핸드백[출처=줄리언 옥션] |
NYT에 공개된 일부 물품 가운데는 먼로가 가지고 다녔던 금빛의 작은 핸드백이 있다. 안에는 동전 2개, 필립모리스 담배 8개, 립스틱과 플라스틱 빗, 페이스파우더를 얼굴에 바를 때 사용하던 퍼프가 그대로 남아 있다.
또 그녀가 모델과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입었던 옷과 구두는 물론 고통스러웠던 사생활을 엿보여주는 메모와 편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로가 영화 ‘사랑합시다’를 촬영하던 1960년 3월 2일 식료품점에서 LA 베벌리 힐스 호텔로 식품을 배달시킨 후 받은 영수증도 나온다. 베이컨과 라드(요리용 돼지기름)를 사고 2.29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돼 있다.
먼로는 1961년 3월 2일 의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뉴욕 ‘페인 휘트니 정신과’에 머물렀던 기간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세 번째 남편 극작가 아서 밀러와의 결혼생활에 대한 메모[출처=줄리언 옥션] |
먼로는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 때문에 감옥에 갇힌 느낌”이었다면서 퇴원시켜주지 않았다면 의자로 유리를 깨부순 후 유리조각으로 자해소동을 벌였을지도 몰랐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여배우인데 스스로 내 몸을 망가뜨리지는 않았겠죠”라고 썼다.
먼로가 가진 고가품 가운데는 71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팔찌형 백금 손목시계가 나왔다.
먼로가 세 번째이자 마지막 남편인 극작가 아서 밀러와 결혼생활을 시작한 직후인 1956년 메모도 눈길을 끈다. 먼로는 이 메모에서 “나는 늘 누군가의 아내가 된다는 것을 몹시 두려워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삶에서 배웠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