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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트럭 세상을 장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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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는 기본·랍스타롤·아이스크림…美 푸드트럭 신화 '로이 최' 멕시코음식에 김치 접목 입맛 잡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지난 6~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푸드트럭 페스티벌’이 열렸다. 140여개 푸드트럭이 참가한 이번 페스티벌에는 15만명이 몰려들었다. 미국 CNN방송은 “어떻게 식도락 푸드트럭이 세상을 장악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로 ‘푸드트럭 페스티벌’을 소개했다.

#지난 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16년 전세계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푸드트럭의 대부’ 로이 최가 선정됐다. 타임은 “로이 최는 단순한 푸드트럭을 인기 장소로 탈바꿈시켰다”며 “푸드트럭을 통해 재능있는 요리사들이 많은 돈이 없어도 쉽게 요리를 시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소형 트럭 안에서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 미국을 비롯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푸드트럭은 젊고 자본이 부족한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해볼 수 있는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간편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간단한 음식을 팔던 푸드트럭이 유명레스토랑에 나옴직한 요리까지 선보이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위) 특히 로이 최는 미국LA에서 푸드트럭인 고기트럭을 운영하면서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로이 최 페이스북.고기BBQ홈페이지]

▶유명 레스토랑 부럽지않은 푸드트럭='리얼푸드'에 따르면 푸드트럭은 과거 간단한 음식을 팔던 취사마차(chuckwagon)에서 유래했다. 1870년대 신문사 앞에서 샌드위치, 파이, 커피 등을 팔던 푸드트럭에서 출발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최근 푸드트럭은 기존의 샌드위치, 햄버거뿐만아니라 랍스타롤, 도넛,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한다.

2008년 푸드트럭으로 출발한 쿨하우스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판매해 성공을 거뒀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10개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 2개를 내기도 했다. 쿨하우스는 초콜렛 와사비 아이스크림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메뉴를 시도하기도 한다.

캐나다의 비즈레일웨이는 인도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다. 이 푸드트럭은 쟁쟁한 레스토랑들을 제치고 에어캐나다항공이 선정한 ‘캐나다 최고 레스토랑’으로 꼽혔다.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레스토랑 가이드북 자갓은 2014년에 ‘미국에서 가장 핫한 푸드트럭 톱(top) 10’을 소개하기도 했다.

모바일퀴진에 따르면 2015년 미국 푸드트럭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통해 매출이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5년간 매출은 12.4% 성장했다.

미국 내에서만 푸드트럭 4130여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푸드트럭 한 대당 평균 매출액은 29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달한다. 

▶개척자 ‘고기 트럭’의 성공 비결은=2014년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일류 레스토랑 주방장 출신 주인공이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으로 성공을 거둔다는 내용이다. 한국계 미국인 로이 최가 ‘아메리칸 셰프’의 실제 모델이다. 로이 최는 2008년 미국 LA에서 ‘고기 트럭(Kogi Truck)’을 시작했다.

타임은 로이 최를 ‘부엌의 개척자’로 불렀다. 고기 트럭은 김치퀘사디아 같은 실험적인 메뉴를 시도했을 뿐만아니라 트위터를 활용한 마케팅의 선구자로 꼽힌다.

고기 트럭은 타코나 퀘사디아 같은 멕시코 음식에 한국의 김치, 고추장 등을 접목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6달러(약 2000~7000원) 수준으로 저렴하지만 맛있는 음식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미국에서는 푸드트럭을 운영하려면 사업허가증 등 각종 허가가 필요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고기 트럭은 처음에는 허가증을 갖추지 못했다. 고기 트럭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장소를 계속 옮겨다녔다. 대신 트위터를 통해 손님들에게 고기 트럭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렸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며 이를 퍼트렸다. 이로인해 고기 트럭의 행선지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미리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무엇보다 고기 트럭의 성공 비결은 푸드트럭 음식이 비위생적일 것이라는 편견을 깬 것이다. 고기 트럭에서 일하는 요리사는 매일 아침 모든 메뉴를 맛보고, 항상 트럭의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전문가들은 음식값이 싸면서도 깨끗하다는 점을 고기 트럭의 성공요인으로 꼽고있다.

실제 시카고의 경우 위생 문제로 인해 과거 푸드트럭 안에서 요리를 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미리 준비한 음식만 포장해서 팔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트럭에서도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줬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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