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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시장 패권, 똘똘한 자회사가 좌우한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1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서 자회사들이 승부처로 떠올랐다. 최근 몇년새 대형게임업체들이 줄줄이 인수한 자회사들이 실적 희비를 가르는 주요 잣대가 된 것이다. 탄탄한 게임개발력을 가진 자회사들은 모회사의 새로운 성장판이기도 하다. ‘똘똘한’ 자회사들은 모회사에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해주고 모회사의 자본은 자회사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양상이다.

▶1분기 실적 ‘방향타’=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게임업체 실적은 주로 자회사들에 의해 명암이 갈렸다. 알짜배기 자회사를 거느려 게임 경쟁력을 잘 쌓은 기업은 실적호조를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정반대였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넷마블게임즈는 1분기 매출 3262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60.4%, 17.3%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끈 것은 자회사 3곳이다.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를 개발한 넷마블넥서스, ‘모두의 마블’을 만든 넷마블엔투 등이다. 지난 2월 일본에 내놓은 ‘세븐나이츠’는 3개월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해외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 회사의 글로벌 매출은 157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8%에 육박한 수치다.

게임빌의 자회사 컴투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44%. 68%. 70%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컴투스의 1분기 영업이익(598억원)은 게임빌(47억원)보다 12배 가량 많다. 컴투스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가 1분기에 매출 1000억원을 올려 수익 전체를 도맡았다. 컴투스의 호실적은 지분법 손익에 반영돼 게임빌의 이익 개선을 이끌어냈다. 게임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207%, 125% 급증했다.

반면 넥슨은 자회사에 발목이 잡혔다. 2012년 인수한 일본 모바일게임 자회사 ‘글룹스’가 히트작을 못 내놓으면서 기업 가치가 급감하면서 손실금이 크게 늘었다. 넥슨은 글룹스의 가치 하락분 226억엔(2328억원)을 영업 손실로 처리하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3%나 떨어졌다.

▶ 자회사 개발력, 성장모멘텀과 직결…상장 러시도=대형업체들이 중소게임개발사를 인수해 몸집을 불리는 트렌드는 성장모멘텀을 마련하는 것과 직결된다. 이에 최근 대형업체들 사이에서는 개발사와 게임 유통권을 계약하면서 아예 개발사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거느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 대형게임업체 임원은 “개발력을 검증받은 자회사는 성공확률이 낮은 게임시장에서 흥행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면서 “대형업체 자본력과 개발사 경쟁력이 합쳐지면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 꿩먹고 알먹는 구조”라고 말했다.

자회사를 먼저 상장시키는 모회사도 속속 나온다. 네시삼십삼분의 자회사 썸에이지는 지난 1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넷마블도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 넷마블몬스터 등 개발 자회사 3곳을 순차적으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들은 게임개발을 위해 안정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고, 모회사들은 자회사 실적이 잘 나오면 지분평가액이 증가해 일거양득이기 때문이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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