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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부 건강관리법 ③] 아이 과체중 유발하는 임신성 당뇨, 조기 치료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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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산부 2~4%에서 발생…태아기형 보고 없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임신성 당뇨는 당뇨가 임신 중에 처음 발병했거나 임신 중 처음 발견됐을 때 진단이 내려진다. 정확한 발병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적 소질을 갖는 여성에게서 임신과 수반된 호르몬, 특히 태반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 중에 섭취된 당분이 체내에서 제대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란 호르몬이 필요한데 임신 기간 중에 인슐린의 작용을 저해하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당뇨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략 임신부의 2~4%에서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모든 산모들에게 24~28주에 당뇨병 선별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123RF]

임신 전에 이미 당뇨가 있었던 임신부는 태아의 기형이 증가한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는 태아기형이 증가한다는 보고는 없다.

공복(105㎎/㎗ 이상), 식후 (120㎎/㎗ 이상)의 고혈당이 있는 산모로부터 태어나는 출산아는 자궁 내 사산이나 신생아 사망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러한 산모는 자세한 산전 태아감시를 해야 한다.

임신성 당뇨병을 가진 환자라 하더라도 공복 및 식후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한다면 적절한 처치를 통해 신생아의 주산기(출산 전후의 기간)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높지 않게 조절할 수 있다. 임신성 당뇨의 조기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병을 가진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거대아를 비롯해 저혈당, 저칼슘혈증, 적혈구 과다증, 고빌리루빈혈증 등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대부분의 임신성 당뇨 환자들은 식이요법만으로도 치료가 이뤄진다. 혈당치가 매우 높은 임신부에게는 식이요법과 인슐린요법이 병행된다.

혈당 측정은 1일 총 4회(공복시와 매 식사시작부터 2시간) 측정한다. 혈당 치료 목표수치는 손가락 끝을 찔러서 베어 나온 혈액으로 검사하는 모세혈 혈당치가 공복시 95㎎/㎗, 식후 2시간 120㎎/㎗이다.

칼로리는 충분히 섭취하되 식후 혈당이 높으면 섭취하는 당질을 줄인다. 비만이 아니라면(표준 체중의 80~120%), 체중 1㎏당 하루 30㎉, 비만은(표준 체중의 120~150%) 체중 1㎏당 하루 24㎉를 섭취한다. 탄수화물은 가능한 한 복합 탄수화물로 하고 식사횟수를 식사 3회, 간식 2~3회로 조절해서 식후 고혈당을 최소화한다.

운동은 4주 정도 지나야 효과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주에 3일, 하루 45분 정도 식사 직후 20~30분 걷는 것이 좋다.

임신성 당뇨 산모에서의 인슐린 치료는 표준화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공복 당수치가 105 미만, 식사 후 2시간 당수치가 120미만을 유지 못할 때 시도하게 된다. 임신성 당뇨 환자의 30%정도는 인슐린 주사가 필요하며, 인슐린 양은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계속 증가된다.

인슐린 치료 초기에는 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이 기간 동안에 인슐린 양을 결정하고 자가 주입과 자가측정방법등을 교육하게 된다.

인슐린은 반드시 휴먼 인슐린을 처방한다. 인슐린 용량은 체중 ㎏당 0.3~0.5단위(U)로 시작하며 처음에는 하루에 한번의 처방으로 한다. 인슐린 혼합 비율은 Rl(단시간작용), NPH(중간 정도 지속시간)를 1대2의 비율로 아침에 주사하며 조절되는 양상에 따라 아침 저녁으로 인슐린 치료를 할 수 있다.

공복 혈장 혈당이 95㎎/㎗ 이상이면 저녁 NPH를 비만도에 따라 10~20% 증량하고, 대부분의 식후 혈당이 높으면 전체 인슐린 양을 비만도에 따라 20~25% 증량한다.

한편 저혈당은 혈당이 정상이하로 내려간 상태로, 인슐린 주사량이 많거나 인슐린 주사후 식사를 거르거나 늦어진 때, 운동이 지나쳤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증세로는 떨림, 심한 공복감, 진땀, 두통, 어지러움, 혼수 등이 나타나며, 이때는 빨리 단순당 식품을 섭취하면 회복할 수 있다.

임신성 당뇨의 더 큰 문제는 임신성 당뇨 산모의 약 반수에서 20년 이내에 현성 당뇨(임신성이 아닌 당뇨)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치료후 경과는 공복시 당수치와 관련이 크다. 당수치가 105~130㎎/㎗일 때는 43%, 130㎎/㎗보다 높으면 86%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산후에 75g 당부하 검사를 통해 현성 당뇨병을 검사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박인양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성 당뇨로 인해 인슐린 치료를 받은 경우는 산후에 현성 당뇨가 될 위험성이 더욱 높다”며 “대개 산후 6~12주나 수유 중단 후에 75g 당부하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검사에서 정상이 나오더라도 이후 3년에 한번씩 검사를 해봐야 한다. 비만 여성은 체중감량을 통해 현성 당뇨의 위험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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