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직무정지 시작…‘식물대통령’으로 추락한 호세프
[헤럴드경제] 브라질 상원이 12일(현지시간) 탄핵심판 개시를 가결함에 따라 지우마 호세프(68ㆍ사진) 대통령이 사실상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했다.

상원이 과반의 찬성으로 탄핵심판 개시를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이 최장 180일간 진행된다. 이 기간동안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다.



탄핵안이 상원에서 최종 통과되면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호세프 대통령은 불명예 퇴진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한다.

불가리아계 이민자 후손 가정의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호세프 대통령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극렬 좌파 게릴라 조직에 투신해 군사정권에 맞섰다.

1970년 좌파 조직에 몸담은 혐의로 군사정권 당국에 체포돼 2년 넘게 수감생활을 하며 전기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출감 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시에 있는 연방대학 경제학과에 진학하고,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 대학에서 경제통화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그의 정치 인생 최대의 기회였다.

1980년 포르투 알레그레 시에서 민주노동당(PDT) 창당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 2001년 PDT에 입당해 당시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룰라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룰라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승승장구했다. 2003년 룰라 정부 출범과 함께 연방정부 에너지부 장관에 임명됐으며, 2005년에는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정무장관으로 재직하다가 대선 출마를 위해 2010년 사임했다.

당시 80%가 넘는 지지율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룰라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2010년 말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2014년 대선 기간에 국영은행의 자금을 재정적자 감축과 서민 복지정책 등 공공지출에 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재집권 직후부터 야권의 탄핵 공세를 받았다.

브라질이 지난해 저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락의 여파로 25년 만에 최악인 마이너스 3.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서민층까지 호세프 대통령으로부터 서서히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경제 위기와 부패에 따른 민심의 분노에 밀려 2018년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