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해공항 면세점의 수난…신세계 고사하고, 두 번 물 먹은 끝에 임대료 10% 삭감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이 간신히 삼수를 면했다. 12일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롯데, 신라, 시티플러스, 탑솔라 등 4개 업체의 참여를 끌어내며 마감했다.

앞서 두 번이나 유찰됐던 김해공항 면세점은 이번에 4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간신히 체면은 세웠지만, 임대료가 종전보다 10%나 낮아졌다. 김해공항 내 면세사업장 면적은 980.44㎡, 임대기간은 5년이다. 연간 최소 임대료는 기존에는 427억4600만원이었지만, 두 번 물을 먹으면서 384억7140만원으로 낮아졌다.

면세점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불황으로 신음하는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어깨 펴고 다닌다는 업종이 면세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같은 세간의 인식과 달리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은 수 차례 굴욕을 맛봐야 했다. 앞서 김해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왔던 신세계는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면허를 자진 반납했다.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 사업을 시작했던 신세계는 김해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시내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 공항 면세점 등으로 플랫폼을 다양화했지만, 공항의 임대료를 감안하기에는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아 적자를 봐왔다. 김해공항에서 손을 뗀 신세계는 지난 3월 부지를 늘린 부산 센텀시티에 면세점을 열어 백화점과 면세점간의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실시한 공개입찰은 두 차례나 유찰됐다. 설명회 때에는 참여하는 업체들이 꽤 있었지만, 다들 카드만 만지작거리다 돌아갔다. 1차 설명회에서는 롯데와 신라, 한화, 두산, 형지, 에스엠, 정남쇼핑 등 7개사가 관심을 보였고, 2차와 3차 설명회때는 롯데, 신라, 두산, 탑솔라, 시티플러스 등이 참여했다. 실제로 두 번째 입찰 때에는 롯데가 꽤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검토했으나 결국 한 곳도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이 공항 면세점 입찰을 두고 변죽만 울리다 포기했던 것은 임대료 부담 때문이다. 국내 면세 사업이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단체관광객들이 몰리는 시내 면세점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 공항 면세점은 단체관광객의 구매력에 비해 임대료 부담이 현저히 높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모바일이나 인터넷 면세점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매출의 10%까지 형성된 공항 수수료를 감안하면 공항 매장의 매력이 예전보다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오는 13일은 김포국제공항이 입찰을 받는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