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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전 트럼프 "북핵시설 정밀타격해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16년전 북한 핵시설 정밀타격론이 재조명되고 있다.

북한 핵위협이 사상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정밀타격론을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유력한 미국의 대선주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에 처음 출마했을 때 북한의 영변 원자로 정밀타격론(surgical strike)을 주장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000년 펴낸 책 ‘우리에게 걸맞는 미국’(The America We Deserve)에서 북핵시설 정밀타격론을 주장한 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16년전 제기한 대선공약이 오늘날 더욱 생생한 정책으로 재평가되는 건 북한의 핵도발 의지가 갈수록 제어 불가능한 상태로 폭주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의 이런 주장이 미국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경우 동북아 안보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초강경 북미간 대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지난 2000년 미국 개혁당 후보로 대선후보에 출마했다. 당시 펴낸 저서 ‘우리에게 걸맞는 미국’(The America We Deserve)에서 북한 원자로를 정밀 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북한 핵문제를 거론하며 “문제를 지적하는 건 쉽다. 그러나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 내가 원자로를 폭격할 준비가 돼있느냐”고 묻고는 “완전히 맞다(You‘re damned right)”고 답했다.

트럼프는 1981년 이스라엘의 이라크 오시라크 원자로 폭격을 북핵 정밀타격 시나리오의 선례로 거론했다. 트럼프는 “국제사회로부터 비난 받았지만, 이스라엘은 생존을 위해 해야할 일을 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핵능력은 미국의 직접적 위협”이라며 “경험 있는 협상가로서 볼 때 북한이 핵미사일을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떨어뜨릴 능력을 갖추게 되면 이런 미친 사람들과의 협상은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나는 핵전쟁을 원치 않지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북한이 실질적 위협을 주기 전에 이런 무법자들을 겨냥한 정밀타격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호전광이 아니며 무력사용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그러나 북한의 핵협박과 미국 인구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면 대통령으로서 재래식 무기를 이용해 북한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명령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공습을 확대하거나 지상전을 하자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특정 목표물을 공격하고 다시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나는 북한과의 협상이 실패할 때에만 이런 입장을 선호한다”며 “북한의 이력으로 볼 때 협상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정밀타격은 북한에서 일어난 불을 끌 뿐만 아니라 미국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어떤 심각한 위협도 제거할 것이며 사과하지 않고도 그런 일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당시 한 방송 사회자가 ‘북한을 정밀 타격할 경우 핵낙진이 아시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이스라엘이 이라크 원자로를 폭격했을 때 낙진이 없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이번에 빌 클린턴의 아내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게 되면서 미국 시민들은 북핵 문제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그는 당시 빌 클린턴에 대해 “지난 세기의 주요한 정책적 교훈을 무시하면서 전 세계의 독재자들에게 청신호를 주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결연할 때만 승리할 수 있고 모호하거나 우유부단할 때에는 (적들의) 공격을 초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2000년 개혁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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