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원하는 조성호 SNS 게시물들= 조성호는 지난달 12일 피해자를 살해한 직후 매우 태연하게 행동했다. 일반적인 범죄자는 발각을 우려해서 도주하거나 연락을 끊지만 조성호는 달랐다.
특히 범행 당일 SNS에는 10년 뒤 인생 계획까지 올렸다. 그는 향후 몇 년간의 저축 계획을 기록했으며,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사진=조성호 페이스북] |
앞서도 조성호는 SNS를 통해 자신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호소했다. 지난 2014년 7월 블로그를 개설한 조성호는 이후 한달간 집중적으로 블로그에서 요리, 커피 등 자신의 관심사를 소개했다.
또 자기 자신을 소개하면서는 “배우 박해일과 인기아이돌 ‘틴탑’ 멤버 니엘을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면서도 “(주변에서) 미남이란 칭찬을 들으면 부끄럼을 감출 수 없다”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2011년에도 서울의 한 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게임기획전문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계획을 적기도 했다.
▶ 살해 후 너무도 태연하게 행동=올해 만 30세인 조성호는 절도 기록조차 없는 초범이다. 그러나 그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시신을 4일간 화장실에 보관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즐겼다.
또 같은 날 SNS에 10년 뒤 인생 계획까지 올렸다. 그리고 같은 달 17일에 방치해 둔 시신을 상·하반신으로 토막냈다. 지난 26일 밤에는 대부도 일대에 사체를 유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인인 여성과 데이트까지 계획했다.
조성호는 이 여성과 지난 연휴기간인 7일에 영화를 보기로 약속했다. 일반적인 범죄자와는 너무도 다르게 ‘태연하게’ 시간을 보냈다.
▶ 비정상임을 강조하려는 계획?=조성호는 잔혹한 토막살인 후에도 인생의 계획을 꿈꾸고, 이성과의 데이트를 계획하는 등 범죄 전문가조차 허를 내두르게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는 조성호가 자신의 이미지를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회적 약자로 만드려는 계획일 수도 있다.
정신병적 증상 탓에 사리분별 능력이 미약한 상태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참작해 형량이 감해지는 경우가 있다. 일부 강력범죄자의 경우, 이를 악용해 정신병력을 날조하는 경우가 있다. 조성호는 검거될 경우를 대비해 치밀하게 자신을 포장 했을 수도 있다.
또 자신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SNS 게시물을 볼때 조성호는 살해를 계획적으로 시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해자를 살해한 다음날인 4월 13일은 20대 총선거가 있던 날. 매 선거마다 강력범죄자 조성호가 이슈로 떠오르는 걸 원했을 가능성도 추정해 볼 수 있다.
끊임없이 관심을 원했던 조성호. 그는 일반적이지 않은 날짜에 범행을 저질렀다. 그리고 대중의 뇌리 속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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