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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임박 호텔롯데 몸값 도대체 얼마나 될까?
10조? 6조?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상장임박 호텔롯데, 얼어붙은 증시에 속앓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호텔롯데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과연 몸값이 얼마나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초 20조원까지 거론됐던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상장이 임박하면서 계속 하락해 현재 10조원 미만으로 예측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비교 대상인 호텔신라의 시가총액 감소와 약세장을 감안해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도 당초 예측보다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다음주께 증권신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한다.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 대상의 딜 로드쇼(Deal Roadshow·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공모가를 확정 한 뒤 공모주 청약을 거쳐 다음달 중 상장을 완료한다.

당초 증권업계 등 시장에서는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시가총액)를 호텔신라 주가 등을 감안, 최대 20조원까지 평가했다.

호텔롯데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경쟁자 호텔신라의 각각 1.5배, 2.7배에 이르기 때문에 호텔신라 시가총액의 두 배 이상으로 기업가치을 매겨도 무리가 없다는 논리였다.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20조원으로 가정했을 때 단순 계산상 주당 가치는 11만7000원 정도가 된다.

하지만 작년 14만원대 였던 호텔신라의 주가가 올들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2조 7000억원 정도로 줄어들었다.

지금같은 약세장에 단순히 주요 경쟁사 호텔신라 시가총액만을 기준으로 호텔롯데 기업가치를 산정해도 10조원에도 크게 못미치는 6조원 수준에 그친다.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삼성생명의 공모액(4조 9000억원)도 넘어서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호텔롯데 기업가치가 10조원 이하로 내려갈 경우, 공모 규모도 3조~4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 방침이 기업가치 평가에 변수가 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호텔롯데의 평가가치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며 “비교 대상 호텔신라의 주가 하락, 실적 하향 전망 등을 고려하면 10조원까지 평가받기도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한편 호텔롯데의 공모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호텔롯데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 주요 기업들이 대거 국내 증시 상장에 나섬에 따라 올해 공모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3개 기업의 공모 예상 금액만 9조원 수준이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전체 공모액은 역대 최대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종전 기록은 2010년의 10조908억원이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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