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경제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2%는 최근의 경제상황을 ‘구조적인 장기불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여기에 ‘일시적인 경기침체’로 판단하는 응답자(12.9%)를 더하면 사실상 97.1%가 현 경제상황을 불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경기침체 지속기간에 대해 물은 결과, 10명 중 6명은 3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봤다.
경제전문가들의 의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경련이 지난 4월 경제전문가 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은 우리 경제가 이미 장기 저성장에 돌입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여기에 ‘조만간 장기불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전문가들을 포함하면 장기 저성장을 진단한 전문가가 96.7%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일반국민이나 경제전문가나 열 중 아홉은 우리 경제가 장기불황에 빠져있거나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한 셈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3.1%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국민 10명 중 8명(79.3%)은 목표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경제성장 전망치가 다른 기관 전망치보다 유독 높은 데다 과거 기록들을 살펴보았을 때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
실제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10여년 간 가장 크게 빗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2.8%)과 국제통화기금(2.7%),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4%) 등 주요 연구기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회사인 HSBC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2.2%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경제성장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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