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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오른 극단의 대결…“믿을 수 없지만 능력 있는” 힐러리 vs “믿을 수 있지만 능력 없는” 트럼프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가 3일(현지시간)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미 대선 본선은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맞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백악관 안주인 경쟁이 ‘여성과 남성’ ‘워싱턴 주류와 아웃사이더‘ ’첫 부부 대통령과 부동산 재벌‘이라는 세기의 진기록도 세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미지에서부터 공약까지 극과 극을 달리는 극단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두 후보 모두 “환영받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어 이번 대선은 미 역사상 가장 지저분한, 그리고 상처만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 “트럼프는 계속 막말을 자제하지 않을 것이며,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를 매우 흠이 많은 후보로 몰아세울 것”이라며 “클린턴 캠프는 이번 대선전에서 자신을 향한 모욕이 쏟아지면서 가장 지저분한 캠페인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약점 많은 후보들…공통점은 둘 다 환영받지 못한다=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들 두 후보가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일 수 없는 극단의 후보들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두 후보 모두 절대적인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트럼프와 클린터는 서로 다르기 보다는 완전히 대립되는 ‘극과 극’의 후보들이라고 진단했다. WSJ는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신뢰받지 못하는 베테랑으로, 트럼프는 다소 무서워 보이는 자신만만한 신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미국인들은 트럼프에 대해선 그의 나쁜 기질을,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선 정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와 NBC뉴스가 지난달 10∼14일(현지시간) 미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65%에 이르렀다. 특히 젊은층인 18∼34세는 75%가, 라틴아메리카계는 79%가 각각 트럼프를 좋지않게 봤다. 클린턴 전 장관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유권자도 56%에 달했다. 미국의 유권자들이 공화당과 민주당의 선두주자 모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트럼프는 12%의 유권자로부터 ‘좋은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의 기질을 좋게 보는 유권자가 8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 설문에서 41%로부터 좋게 평가됐다. 트럼프는 호감도에서도 16%의 지지에 그쳐 27%인 클린턴 전 장관에 뒤졌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경험을 갖췄느냐는 항목에서도 트럼프(21%)는 클린턴 전 장관(53%)에 크게 떨어졌으며, 글로벌 위기를 다룰 능력에서도 20% 대 37%로 열세였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보다 트럼프를 좋게 보는 항목도 있었다. 우선 정직과 솔직함을 묻는 설문에서 트럼프는 35%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19%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과 차이가 컸다. 또 미국의 방향을 진정 바꿀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서도 트럼프는 37%, 클린턴전 장관은 22%였다.

[사진=게티이미지]

극단의 대결…출신 배경도 공약도 물과 기름=두 주자는 특히 성별 만큼이나 너무나 대조적인 ‘극과 극’의 면면을 보이고 있다. ‘인권변호사’와 ‘부동산 재벌’이라는 출신 배경에서부터 ‘주류’와 ‘아웃사이더’라는 정치적 위상, ‘흑인 진보층’과 ‘백인 보수층’이라는 지지기반, ‘개입주의’와 ‘고립주의’에 기반한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극명한 차별성을 보인다.

이 같은 대조적 면면은 집권 이후 국정 청사진을 담은 공약에도 그대로 투영되고있다. 특히 한ㆍ미관계와 한반도 현안에 대한 정책방향을 놓고는 완전히 상반된 그림이 나타나고 있다. 지근거리에서 조언하는 참모그룹도 ‘리그’가 서로 다르다.

하지만, 두 주자의 공약이 극단으로 갈리는데에는 경선 과정이 그만큼 치열했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클린턴은 당내 진보층을 겨냥해 더 ‘왼쪽’으로, 트럼프는 보수층을 의식해 더 ‘오른쪽’으로 움직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얘기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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