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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소기업 IT 활용도 ‘황새와 뱁새’ 차?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국내 기업의 IT 활용지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활용 격차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원장 윤종록, 이하 NIPA)이 발행한 ‘2015년 국내기업 ITㆍSW 활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기업의 IT 활용지수는 63.2점(100점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5점, 조사를 시작한 2009년보다 19.1점 상승한 수치다.

IT 활용지수는 IT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지수화한 것으로, 0~100까지 산출된다. 0은 기업이 IT 활용을 전혀 하지 않는 수준이고, 100에 가까우면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서 IT를 활용한다는 뜻이 된다. 지난 해 산출된 63.2점은 국내 기업들의 IT 활용도가 전사적 정보 공유 단계를 넘어, IT 시스템을 통한 기업 간 협업이 이뤄지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IT 활용지수는 차이가 컸다. 대기업이 79.3점, 중소기업이 44.8점으로, 전년도 29.4점에서 34.5점으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IT 활용 단계별 기업 수 분포를 보면, 대기업은 IT 활용 3단계인 ‘기업간 통합 단계’(42.5%)에 집중돼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IT활용 1단계인 ‘업무 효율화 단계’(64.2%)에 가장 많이 머물러 있었다.

‘ITㆍSW 업무 만을 담당하는 전담 부서가 있다’고 답한 대기업 관계자는 65.3%, 중소기업은 21.1%였다. IT 인력에 대한 ITㆍSW 활용 및 융합 교육 실시 현황 역시, 대기업 64.7%, 중소기업 16.5%으로 차이가 컸다. 일반 직원에 대한 IT 교육도 대기업은 82.6%가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18.4%에 그쳤다. 


NIPA가 기업 내 IT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IT 활용의 필요성에 대한 중소기업의 인식 부재가 드러났다. 대표적인 사내 IT 시스템인 ‘인사관리시스템’을 활용하는 곳은 대기업이 97.3%, 중소기업 57.1%였다. 중소기업 IT 담당자 가운데, 인사관리시스템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0.8%에 달했다. 온라인교육(이러닝) 시스템 활용률은 대기업이 70.5%, 중소기업 25.2%로 격차가 더 컸다. 해당 시스템이 필요없다고 답한 중소기업 담당자는 무려 70%에 달했다.

또, 담당자의 상당 수는 ITㆍSW 활용이 조직의 경영 목표와 무관하다(31.3%)고 답했고, 보조적인 도구로만 인식(46.7%)했다. 따라서 관련 조직신설이나 예산 우선순위 반영 등에 소극적(1.71점/5.0점)이었다. 경영진에 보고되는 정보화 사업도 거의 없는(71.3%) 것으로 나타났다.

NIPA는 보고서를 통해 “대기업은 조직 내 ITㆍSW 활용단계를 넘어 산업 네트워크 관점에서 전자적 협업을 수행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대부분 조직 내 활용으로 한정된 상태”라며 “근본 원인은 ITㆍSW 활용에 대한 전략적 인식 수준과 이에 따른 투자 규모 등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영진과 사업부서 직원들에 대한 차별적인 교육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며 “중소기업 경영진의 최대 관심은 무엇보다 기업의 수익 극대화이기 때문에, ITㆍSW 활용이 제품(서비스)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에 핵심적인 도구로 인식될 수 있도록, ITㆍSW 활용 성과를 계량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실제 사례와 연계돼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넉넉하지 못한 자금 탓에 IT 관련 투자가 미흡한 것도, 중소기업의 IT 활용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경영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모든 시스템을 구매해 활용하긴 쉽지 않다. 차선책으로 경량형의 정보시스템 개발 지원과 함께, 구매가 아닌 빌려 쓰는 비즈니스 서비스(클라우드 서비스) 도입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 규모별ㆍ업종별 특화된 SaaS(Software as a Service) 개발과 보급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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