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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시아파 시위대, ‘그린존’ 철수했지만…“돌아오겠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안의 최고 보안구역인 ‘그린 존’을 뚫고 농성을 벌였던 시아파 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철수했다.

CNN방송은 이날 이라크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이 시아파 지도자 알 카짐의 순교일에 맞춰 일시적으로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근본주의 성향의 민병대 지도자인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지시로 시위대는 알 카짐 순교 주간동안에는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알 사드르의 대변인인 사디크 할 하셰미는 시위대 앞에서 “이맘(종교 지도자) 알 카짐의 순교일에 맞춰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순교 주간이 끝나면 시위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공영방송을 통해 이라크 보안당국과 이라크 정치인들과 시민들에게 공격을 가한 시위대 일원을 체포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나섰다. 




지난달 30일 이라크 내 수천 명에 이르는 시아파 시위대는 이라크 정부의 부정부패를 규탄하며 의사당을 점거하는 등 대대적인 농성을 벌였다. 이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시위대는 이라크 정부 청사와 미국 대사관 등이 밀집한 ‘그린존’을 뚫고 들어가 이틀간 시위를 벌였다.

알 사드르는 정족수 부족으로 신임 내각 후보자 일부에 대한 의회 표결이 무산되자 비난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를 주도했다. 알 아바디 총리는 부패 청산을 위해 전문 관료들로 구성한 내각 후보자 명단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종파와 민족 간 이해갈등으로 의회 승인 기한을 넘기도록 내각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린존에 난입하기 전 사드르는 이라크 남부의 나자프에서 “부패한 관리들을 멈추게 할 위대한 대중 봉기와 혁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알 사드르는 순교 주간이 끝나는 6일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표명했다. 이들은 6일 재개될 시위에서 알 아바디 총리를 비롯해 푸아드 아숨 이라크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민중은 대대적인 불복종에 나설 것”이라며 조기 선거를 촉구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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