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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반도 긴장 대응력 강화 위해 특수전용 오스프리 배치”…최첨단 무기 태평양 집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남중국해의 갈등 등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이 일본에 특수전용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를 대거 배치한다.

군사 전문 매체 에어포스 타임스 등 미 언론은 국방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반도와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내년 하반기에 공군 특수전사령부(AFSOC) 소속 특수전용 CV-22 오스프리 10대를 일본 요코다(橫田) 주일 공군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또 오는 2021년까지 7대의 오스프리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면서, 이에 따라 한반도와 남중국해 등 일본 근접 지역에서의 긴장 사태는 물론이고 일본 국내에서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시에도 특수전 요원들의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CV-22 오스프리(게티이미지)
C-130J(게티이미지)
F-22 랩터(게티이미지)


앞서 미 공군은 CV-22 오스프리와 최신형 대형 수송기 C-130J의 요코다 기지 증강배치에 필요한 공간 확보를 위해 46명의 민간인 근무 인력과 가족들의 재이주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지에는 오스프리와 14대의 C-130J 교체 작업에 필요한 1100여명의 미군 병력이 배치된다.

CV-22 오스프리기는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배치된 제353 특수전항공단 소속이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오스프리 배치를 발표한 바 있다.

해병대용(MV-22)과 특수전용(CV-22)으로 구분되는 오스프리는 시속 500㎞ 이상인데다 항속거리도 1600㎞나 되며, 공중급유를 받으면 이론적으로는 대륙 간 비행도 가능하다. 특히 CV-22는 특수부대원 32명이나 4.5t의 화물을 싣고 약 900㎞ 범위까지 은밀 침투와 퇴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요코다 기지는 한국과 일본 등을 담당하는 제5 공군 사령부가 있는 곳으로 산하 제374 항공수송단과 36 항공수송비행대대가 배치돼 있다. 두 항공부대는 C-130 허큘리스 수송기, C-12 휴런 수송기, UH-1 휴이 헬기 등을 운용하며, 오는 9월부터 2018년 중반까지 14대의 C-130기를 C-130J 기종으로 교체한다.

미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이런 조치가 북한의 예측불가능한 움직임과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역내 우방도 적극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시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고 지적했다.

오핸런 연구원은 “지난 5년 동안 아태 지역 중시 정책과 전략은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근간이었다”며 “올해는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오바마는 이런 정책을 가속하고 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태평양 배치 군사력 현대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며, 이런 움직임은 중국이나 북한이 없더라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핸런은 특히 미국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같은 다른 항공기를 아태 지역에 배치하길 원한다면 이는 중국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러시아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현재 유럽에 일시 배치된 F-22가 태평양에도 배치돼 똑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 초 북한이 도전적인 움직임을 잇달아 보였을 때도 B-52 전략폭격기와 함께 한반도에 배치돼 대응 능력을 과시한 것이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10C 선더볼트 II 대지(對地)공격기와 HH-60G 페이브 호크 헬기 편대를 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에 배치, 중국이 필리핀과 마찰을 빚어온 남중국해 황옌다오(黃巖島ㆍ스카버러섬) 인근 상공을 순찰과 위력 비행한 것도 같은 사례다.

미 전략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잭 쿠퍼 초청연구원도 “한반도와 남중국해에서 압력이 계속되면서 역내 다수 국가는 미국이 아태지역 중시 정책을 다시 한 번 과시해 주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이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정책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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