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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 떼죽음에 성난 베트남…좀처럼 보기 힘든 시위 벌어져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좀처럼 시위가 벌어지지 않는 공산권 국가 베트남에서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죽은 물고기 일부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날 하노이를 비롯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 수백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물고기를 죽게 한 오염 물질 방출자를 찾아내 피해 보상을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들은 베트남에 진출한 대만 기업 포모사하띤철강을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들은 포모사하띤철강이 폐수를 바다에 방출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보고있다.

시위대들은 “포르모사 물러나라(out)”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

베트남은 저렴한 노동력 등을 앞세워 그동안 외국 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장소로 떠올랐다. 한 시위 참가자는 “베트남은 쉽게 외국 기업들의 쓰레기 하치장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부터 베트남 중북부 해변가에서 발견된 물고기 떼죽음으로 인해 베트남 어업과 관광업은 타격을 입었다. 베트남은 연간 66억달러(약 7조5000억원)어치의 해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꽝빈 지역에서는 1150억동(약 59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고, 세계 최대 동굴인 항손둥 동굴은 관광객 30%가 줄었다.

현지 매체들은 주민들이 떼죽음을 당해 해안가로 밀려온 물고기를 모아 유통업자에게 팔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느린 대처가 비판을 받고 있다며, 지난달 취임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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