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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3사 무선수익 시들, ‘미디어ㆍ콘텐츠 잡아라’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통신사들의 표정이 밝지 만은 않다. 무선분야 성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 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받아든 탓이다.

KT는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6년 1분기 매출 5조5150억 원, 영업이익 385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영업이익은 22.8% 늘었다. LG유플러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2조712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영업이익은 170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각각 늘었다. 



SK텔레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꺾였다. 지난 1분기 매출은 4조228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3%, 영업이익은 4021억 원으로 0.13% 감소했다. 이는 가입비 폐지와 선택약정할인(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실적을 낸 KT와 LG유플러스도, 선택약정 가입자 누적에 따른 타격을 추후 받을 수 밖에 없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지난 해 4월 요금할인율이 12%에서 20%로 뛰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 는 지난 달 600만 명을 돌파, 전체 휴대폰 가입자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통신사 수익성 척도를 나타내는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추세는 좋지 않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0.3%, 1.9% 증가한 3만6414원, 3만6128원의 ARPU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8672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그나마 LTE 가입자 및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ARPU 하락세가 주춤했다.

이 와중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으로 인한 마케팅비 감소 효과는 이어졌다. 3사가 쓴 마케팅 비용은 1조8502억 원(SK텔레콤은 7170억 원, KT는 6555억 원, LG유플러스는 4777억 원)으로, 1조9910억 원을 지출한 지난해 4분기보다 1408억 원 줄었다. 다만, 업계에선 향후 마케팅 비용 감소액보다, 2년 간 요금할인으로 나가는 비용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마케팅 비용 감소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만은 없다. 20% 요금할인제를 선택한 가입자의 증가가 지속될수록(1분기 약10%, 4분기 20% 전망) 당기 마케팅 비용은 감소하나, 약정기간(통상 2년) 동안 ARPU 하락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마케팅 비용 절감보다는 매출 증가에 의한 이익 개선이 나타나야 더 건전한 이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기존 이동전화 시장을 넘어선 새로운 영역에서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해법을 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통신사들은 무선사업이 침체된 와중에 미디어ㆍ콘텐츠 영역에선 약진했다.

LG유플러스는 유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8467억 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와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KT 역시 미디어ㆍ콘텐츠 사업 매출(4423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오르며 매출을 견인했다. 1분기 KT는 빅데이터 기반 모바일중개커머스 ‘쇼닥’을 선보이는가 하면, 싱가포르에 한류 홀로그램전용관 ‘K-live’를 구축하는 등 미디어ㆍ콘텐츠 분야에 집중해 왔다.

SK텔레콤도 플랫폼 중심의 신 사업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SK텔레콤은 일찌감치 생활가치,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3대 가치를 중심으로 차세대 플랫폼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인 ‘옥수수’, IoT 플랫폼 영역에선 ‘스마트홈’ 등이 있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중심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 수익에 있어 기존 지표였던 유ㆍ무선 수익이나 ARPU가 점점 의미 없어지고 있다”며 “세컨드 디바이스나 미디어ㆍ콘텐츠, IoT 등 신 사업 영역에서의 시장 선점과 성장세가 추후 통신사들 실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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