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주력 제품군인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분기 1050만대를 판매, 21.7%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고 밝혔다. 2위는 710만대의 LG전자로 시장 점유율은 14.7%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세계 시장에서 팔린 LCD TV 10대 중 3.5대가 국내 업체들의 제품이였던 것이다.
1분기 팔린 전체 LCD TV는 4832만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4분기 6108만대 대비 1300여만대가 줄어든 수치다. 하반기 리우올림픽 특수와, 지난해 4분기 연말 특수 사이 계절적 공백이 컸던 것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도 전체 판매량은 6.3%가 줄었다.
이 같은 1분기의 부진한 TV 판매량은 올해 전체 TV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세계 TV 판매량은 1분기 대비 6.6%포인트 증가한 515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리우올림픽 특수가 작동한 결과다. 하지만 세계 TV 시장 침체로 올 한해 수요는 최초 전망치인 2억2200만대에서 2억1900만대로 낮췄다.
3위부터 5위까지는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하이센트와 TLC, 스카이워스는 각각 1분기에 257만대부터 347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들 중국 업체들은 ‘구정’ 내수 특수로 4분기보다 판매량이 소폭 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중국 업체들이 TV 시장에서도 내수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하이센스가 일본 샤프의 브랜드를 인수,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중국산’ 샤프를 팔기 시작하는 등 세계 LCD TV 시장에서 보다 치열한 경쟁도 예고했다.
1분기 상대적으로 판매량 감소 폭이 컸던 1위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해도 판매량 자체가 비교적 크게 줄어들었다”며 “2월 대만 지진에 따른 LCD 패널 수급의 문제,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전했다. 과거 삼성전자가 독주했던 것과 달리,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 업체 및 후발 주자들의 도전이 점차 거세지면서, 보다 정밀한 시장 전략이 필요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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