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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사람 혼인ㆍ이혼 ①]“누난 내 여자”…결혼 6쌍 중 1쌍은 ‘연상女-연하男 커플’
-동갑커플 계속 추월…10년새 비중 3%포인트 증가

-작년 연상녀-연하남 혼인건수 8610건 15.7% 차지

-12월 혼인신고 7152건, ‘결혼의 달’ 5월보다 많아



[헤럴드경제=강문규ㆍ이원율 기자]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확실히 대세로 잡은 것 같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면서 서울지역 ‘연상녀ㆍ연하남’ 커플의 혼인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고, 2년째 동갑커플수를 넘어섰다. 경제력을 갖춘 ‘골드미스’의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어린 남편’을 둔 누나 같은 아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시가 내놓은 ‘2015년 서울시 혼인ㆍ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서울시 혼인은 6만4193건으로 전년에 비해 1.0%(63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부부 중 ‘연상남ㆍ연하녀’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남자가 연상인 부부의 비중은 2005년 72.3%에서 지난해 68.8%로 낮아졌다.

▶연상녀(女)커플, 동갑커플 첫 추월=서울지역 혼인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연상녀ㆍ연하남 부부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연상녀 부부의 혼인은 8610건으로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동갑부부(8474건) 혼인을 넘어섰다. 혼인 중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2.4%에서 15.7%로 3%포인트가 넘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이유에서 연상녀 커플 혼인 증가의 원인을 찾았다. 연상녀ㆍ연하남 커플이 많아지는 것은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지고 사회가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젊은 남성들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지만 높은 경제력을 갖추고 경력이 많은 연상의 여성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초혼 커플의 연령차별 혼인 구성비.
평균 초혼 연령, 평균 재혼 연령.

박충선 대구대학교 가정복지학과 교수는 “혼인 이후에도 맞벌이를 해야 하는데 그 경우 여성의 나이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며 “남성들도 경제력이 높은 연상의 배우자를 선호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전문직종의 30대 중반 미혼여성들은 대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40대 이상보다는 성향이 비슷한 연하의 남성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력을 갖춘 골드미스의 결혼 연령이 높아진 것과 관련이 커 보인다. 사진은 연상녀, 연하남 커플 이미지.

▶12월 혼인 최다…‘결혼의 달’ 5월보다 많아=사람들이 흔히 결혼의 달이라고 생각하는 5월의 혼인건수는 12월보다 적었다. 요즘 커플은 혼인신고를 미뤘다가, 해를 넘기기 직전 달인 12월에 신고를 함으로써 12월에 건수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월별 평균 혼인 건수는 12월(7152건)이 2014년(7531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많은 달로 기록됐다. 5월 혼인 건수는 6000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는 1월(5901건), 3월(5665건), 6월(5564건)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서울 남성과 여성의 초혼연령은 33세, 여자 30.8세로 모두 30세를 넘었다.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남자는 1.7세, 여자는 2.2세 높아졌다. 특히 여성의 경우 2005년에는 25~29세(3만5097건) 여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30~34세(1만5207건) 여성은 지난 2014년(25~29세 2만4225건, 30~34세 2만5347건)부터 역전에 성공, 지난해(25~29세 2만3576건, 30~34세 2만5046건)엔 격차를 확연히 벌렸다.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재혼하는 나이도 높아졌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 48.5세, 여자 45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4세, 0.6세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2세, 여자는 4.8세 높아졌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85.3%를 차지했으며, 남녀 모두 재혼은 7.5%였다. 남자 초혼ㆍ여자 재혼 비중은 3.7%로 남자 재혼ㆍ여자 초혼 비중 3.4%보다 높았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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