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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3만대…현대기아차 2분기 실적에 올 농사 달렸다
주요모델 출시 하반기에 몰려
상반기 실적방어가 성공 잣대
美·유럽서 선전…중동이 변수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출시 주요 모델 계획을 보면 대부분이 하반기에 몰려 있다. 하반기 신차 효과를 거두기 위해 현대ㆍ기아차가 상반기까지 실적을 방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1분기 중국 및 신흥시장에서 부진을 겪어 2분기 이를 만회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현대ㆍ기아차가 2분기 일정 수준의 반등에 성공하는지 여부가 곧 올해 연간 판매 목표 813만대 달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가 하반기 중국에서 출시할 신형 베르나 콘셉트 모델과 함께 베르나 홍보대사인 빅뱅의 지드래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26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아반떼, 기아차의 스포티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신차는 하반기 출시로 잡혀 있다. 아반떼는 2월 미국, 3월 중국에서 링동이란 모델명으로 각각 출시됐다. 스포티지도 2월 유럽, 3월 중국에서 각각 선보였다.

반면 중국 콤팩트카 시장을 겨냥한 신형 베르나와 신형 K2는 모두 하반기에 출격할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친환경차 모델 아이오닉과 니로도 하반기로 잡혀 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글로벌 출시 모델 G90, G80 등도 하반기 미국에 등장할 예정이다. 이처럼 하반기에 신차가 집중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아반떼, 스포티지 중심의 신차 라인업에 의존해 상반기를 마쳐야 한다.

문제는 1분기 부진을 딛고 2분기 어느 정도 반등할 수 있는가이다. 현대차는 1분기 중국 시장에서 22만901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7만9873대)보다 18.17% 줄었다. 여기에 중동 및 아프리카 신흥 시장 수출도 줄어 이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 과제 중 하나다.

이정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미국이나 유럽 같은 시장에서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중동이나 아프리카 시장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부진했다”며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수출이 전체의 30%대를 차지하는데 현재는 15%대로 줄어들어 이 부분이 2분기 반등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최근 유가가 올라 시장의 구매력을 높이긴 했지만 2분기 전체 반등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월간 반등은 예상할 수 있지만 분기 반등까지 내다보긴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7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아차는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차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증가한 5650억원 선을 전망하고 있다. 박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2ㆍ4분기에는 글로벌 출고와 도소매판매 호조세가 조화를 이루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 미국, 중국 등 핵심시장 판매 호조와 신차 및 RV 판매 비중 상승효과 극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들어 현대차는 ‘반등달성’, 기아차는 ‘추가상승’이 주요 과제가 됐다. 신차효과가 나타나는 시기가 3분기부터로 예상돼 2분기 성패에 따라 신차효과 향방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1분기까지 딜러 인센티브를 보수적으로 운용했다. 3분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충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2분기 실적이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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