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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자랑보다 미백이 좋아”…금니 수요 폭락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금니가 ‘부(富)의 상징’으로 통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치아 미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니를 때워넣는 일이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세계에서 치아 대용으로 사용되는 금의 양이 2010년 45톤 수준에서 지난해 18.9톤으로 5년새 60%나 떨어졌다고 세계금위원회(WCC) 자료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10년전 한 해 수요가 67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0% 수준도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금니를 더 이상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치아 미백을 꼽고 있다. ‘누런’ 금니는 세라믹처럼 실제 치아와 색이 비슷한 대체물에 비해 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남부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의 치의학과 학장인 린드세이 리차드는 “내가 앞니에 마지막으로 금을 써서 치료한 것이 10년 전이다”라며 “어금니용으로는 여전히 훌륭한 재료지만 사람들이 외관 때문에 싫어한다”고 말했다. 호주 치과의사연합의 부대표인 휴고 삭스 역시 금은 치아 구조를 보존하는 효과적인 재료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실제 치아처럼 보이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인류학 교수 마샬 조셉 베커에 따르면 금니는 기원전 630년 경부터 에트루리아인이 쓰기 시작했다. 자신의 부를 드러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관념도 시대마다 달라 여성이 의도적으로 앞니를 뽑아 금니로 바꾸던 때도 있었다.

휴고 삭스 부대표는 “장단점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색깔의 미소를 짓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개성이 사라지는 것처럼 생각된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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