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정책자문인 제이크 설리번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국의 EU 잔류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 CNN방송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브렉시트를 꺼리는 이유를 전했다.
영국은 미국의 주요한 시장이자 손쉽게 유럽 시장 전체와 만날 수 있는 통로다. 미국 기업들에게 영국은 EU 전체 국가 중 가장 접근이 용이한 국가다. 같은 영어권에 인력도 풍부하다. 미국 기업과 제휴사의 유럽 전체 매출 중 30%가 영국에서 나온다. 이러한 영국 시장을 통해 다른 유럽 시장에도 손쉽게 접근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은행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미국 은행들은 금융업이 발달한 영국을 발판 삼아 유럽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이 EU의 회원국으로서 나머지 27개국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권 제공’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미국 전 재무부 관료들은 이와 관련해 “EU 회원국으로서의 지위는 런던에 기반을 둔 은행들에게 각 국의 다양한 규제 승인을 거치지 않고도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영국은 EU를 탈퇴하더라도 금융업 중심지로 남아 있겠지만 유럽 진출 가능 지역으로서의 장점까지는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역 관계도 복잡해진다. 활발한 무역 관계와 이로써 형성된 시장을 그대로 지켜내기 쉽지 않다. 미국은 영국에게 EU 다음으로, 영국은 미국에게 7번째로 규모가 큰 무역 파트너다. 영국 수출 규모의 10%가 미국 시장으로 간다. 미국은 지난해 560억달러 규모의 제품을 영국에 수출했다.
서비스산업 부문에서는 양국 관계가 더 중요하다. 통신, 기술, 금융 등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브렉시트는 이 모든 것을 바꿔 놓을 수 있다. 영국이 EU에서 빠져 나오면 무역 협상은 다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브렉시트시 미국과 영국 간의 무역 협정이 최대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양국의 대규모 상호 투자 관계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 2014년 기준 영국은 미국 해외직접투자(FDI)의 18%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미국 기업도 영국의 최대 해외 투자자다. 미국 기업들은 영국 내에서 120만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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