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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주는“방 빼라” 사무총장은 잠적…어버이연합 진퇴양난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집회에 탈북자 등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혼란에 빠졌다. 건물주로부터 사무실을 빼라는 통보를 받은 와중에 추선희 사무총장이 직원과의 연락도 끊은 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어버이연합 사무실에는 직원 두명과 5~6명의 회원들만 나왔을 뿐 추 사무총장 등 핵심 간부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평소 오전에만 150여명의 회원이 들러 현안을 논하며 왁자지껄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사무실 현관 앞에는 이전 집회에서 사용한 뒤 재활용하기 위해 모아둔 피켓만 나뒹굴고 있었다. 2층 사무실만 열려있고 3층의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사무실의 한 직원은 “추 사무총장이 지난 주말부터 직원들과의 연락도 끊은 채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추 사무총장 명의로 된 3개의 휴대폰 회선은 모두 사용자의 사정으로 사용이 정지된 상태였다. 지도부가 자취를 감추면서 이날 오후 어버이연합이 서울 상암동 JTBC 사옥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규탄 집회도 실제 개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다른 직원은 “집회를 실제 진행해야 할지 말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어버이연합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의 소유주는 지난주 어버이연합 측에 사무실을 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개월 분의 월세가 밀렸기 때문. 어버이연합이 사용하는 2층과 강당 3층 일부의 임대료는 월 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회원은 “고작 2개월 치 월세인데 돈을 어떻게든 마련하면 될 것 아니냐”면서도 월세를 낼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윗선에서 얘기해보겠지”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추 사무총장이 공개한 2016년 3월 회비 납부현황에는 전체 회원이 납부한 회비가 267만원에 불과해 밀린 월세를 내기 위해서는 외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 언론에 따르면, 앞서 추 사무총장은 “전경련으로부터 벧엘선교복지재단을 거쳐 지원 받은 액수가 매월 2500만~3000만원 가량”이라며 “총 후원금 액수는 3억원 보다 많다”고 밝혔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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