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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조선]‘누가 사겠냐’… 애물단지 대우조선 어디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조선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대우조선해양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대우조선해양은 4조원이 넘는 자금을 산업은행으로부터 수혈받았지만 최근 3년 사이에만 5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정성립 사장은 ‘올해 1분기 턴어라운드’를 자신했지만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확실시 되고 있다.

‘방산 분리’ 관건 =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로 인한 대규모 영업적자를 모두 털어냈다고 했지만 올해 1분기에도 영업 적자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교보증권 이강록 연구원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에 3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까지 호실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 처리가 어려운 점은 규모가 크고 업황 악화가 당분간 지속 될 우려가 있으며 여기에 방산 부문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방산 부문은 국내 매각이든, 해외 매각이든 양측 모두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87년 해군으로부터 최초로 잠수함을 수주한 이래로 장보고III급 2척 등 모두 17척의 잠수함을 수주해 건조했다. 국내외에서 잠수함, 수상함 등 방산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인수주체로 거론되는 삼성그룹 측은 지난해 삼성테크윈을 한화에 매각하는 등 방산 부문을 정리한 바 있어 매각 부문을 또다시 매입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방산 부문은 해외 매각시에도 걸림돌이다. 방산 기술의 해외 유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외국기업이나 사모펀드가 대우조선해양 입찰에 참여키 어려운 것도 방산 부문 원인이 크다.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을 부문별로 쪼개 복수의 회사에 매각하는 방안도 가능한 시나리오에 올라있다.


인수주체들 ‘난 못해’=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비상경영을 선포할 예정이다. 실적발표(26일)가 끝난 다음날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다. 직원의 10% 가량인 최대 3000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감원 하는 방안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차원에서 진행되는 비상경영 체제는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점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선 ‘현대 측은 여력이 없다’는 두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삼성중공업 측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인수설은 다만 설로만 그쳤다.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것이란 소식이 외신을 타고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지만 가능성은 급히 낮아진 상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황 악화가 최소 2년은 넘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투입될 자금까지를 생각하면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 대체적 분위기”라고 말했다.

여타 조선사들이 대우조선해양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도 인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국영기업이다. 몇년 째 세금으로 직원들 월급을 주고 있는 셈 아니냐”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조원짜리 부실이 발생해도 몰랐다는 것은 주인이 없는 회사였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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