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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불패’…분양단지마다 경쟁률 수백대1
‘e편한세상부산항’ 최고 131.7대 1
포스코건설 ‘연산더샵’은 229대 1
부산 3~4월 분양 ‘연전연승




‘연전연승(連戰連勝).’ 지난해 달아오른 부산의 신규아파트 분양 시장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부산에서 신규 아파트들을 선뵈는 가운데, 최근 청약을 마친 단지들이 수백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5월 비수도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을 앞두고, 지방 수요 심리가 위축할 것이란 우려를 무색케 한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부산광역시 동구 수정동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부산항’은 40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에서만 3만4068명이 몰려, 평균 85.17대 1로 전주택형이 마감됐다. 전용면적 69㎡C는 70가구 모집에 9220명이 신청해 131.7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e편한세상 부산항’은 동구 수정동 383번지 일대 초량 1-1 구역 재개발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36층, 4개동, 아파트 752가구, 오피스텔 187실로 짓는데, 지하철 1호선 초량역 역세권 등 구도심 재개발 아파트의 이점과 함께 부산항 일대를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키우려는 부산시 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보다 앞서 부산에서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연산 더 샵’은 올들어 전국 1위의 청약경쟁률 기록을 보유 중이다. 지난 7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총 8만6206명이 접수해 평균 2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산 더 샵’은 연제구 연산동 1990번지 일대 연산 2구역 재개발 아파트로, 지하철 3호선 물만골역, 1호선 시청역과 다양한 버스 노선 등 구도심의 장점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3.3㎡ 당 평균 999만원) 소문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해 부산은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100% 청약이 마감된 지역이다. 지난해 총 53개 분양 단지 중 50곳이 1순위에서 마감됐고, 나머지 3곳은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올들어서 1분기까지 11개 분양 단지 중 9곳이 100% 청약됐다.

부산의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간아파트 동향을 보면 5대 광역시 중 대구의 가격은 연거푸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부산은 완만한 ‘우상향(右上向)’이다.

21일 발표한 최근 조사에서도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광역시(0.00%) 중 대구(-0.07%)와 광주(-0.01%)는 하락한 반면 부산(0.04%)과 울산(0.03%), 대전(0.01%)은 상승해, 부산 상승폭이 가장 크다. 5개 광역시 상승률 상위지역으로도 부산 연제구(0.11%), 울산 울주군(0.11%), 부산 수영구(0.10%), 부산 동래구(0.08%), 울산 중구(0.08%) 순으로 부산과 울산이 높다.

청약시장뿐 아니라 기존 매매시장에서도 부산이 인기 있는 이유로는 ‘수급 불균형’과 ‘단기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수요’이 등이 꼽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올해 대구의 입주물량은 2만 가구가 넘지만, 대구 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부산은 1만1000가구로 적다. 부산은 다른 광역시나 기타 지방과는 달리 봐야 한다”며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2009년부터 올라 2011~2012년에 2009년 대비 60~70%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과거만큼 큰 폭의 상승은 어렵겠지만 수급에 기댄 완만한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올 봄 부산은 대형건설사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에 이어 GS건설이 오는 27일 부산마린시티자이의 1순위 청약을 전용 84 ㎡ 180가구(특별공급 제외)에 대해 접수한다. 높은 청약률 기록의 바통을 이을 지 주목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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