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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돈으로 알아서 한다”던 트럼프, 선거 자금 4분의 1은 기부금으로 충당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선거 자금은 내 돈으로 알아서 한다”고 호언장담했던 트럼프가 선거 자금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액수를 기부금을 통해 충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방선거위원회(FEC)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2일 보도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6월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이후 그의 대선 캠페인이 선거 자금으로 확보한 돈은 총 4910만달러(약 560억원)였다. 이 중 트럼프의 사재에서 선거 캠페인에 지원된 돈은 3590만달러(약 409억원)다.

나머지 선거 자금은 그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관련 상품 판매와 1260만달러(약 144억원)의 ‘기부금’에서 왔다고 FT는 전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주요 승부처에서 속속 경선이 진행됐던 3월 특히 집중적으로 쓰였다. FEC의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오하이오주,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등에서 경선이 진행됐던 지난달 1380만달러(약 157억원)의 선거 자금을 사용했다.

막대한 개인 재산에 기부금까지 모여드는 그의 선거 캠프에 ‘반(反) 트럼프’ 진영의 광고비도 치솟았다. 지난달 미국 ABC 방송은 시청률 조사 기관인 칸타미디어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공화당 자금 지원 단체 등이 쏟아 부은 돈이 6300만달러(약 718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선거 운동에 들인 자금을 넘어서는 액수다.

선거 자금 출처 논란과 관계 없이 그의 ‘재산 과시’는 최근 선거 행보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대의원들을 뇌물 공세로 매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내가 마음만 먹으면 선거를 사들일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대의원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휴향지에 실어다 준 뒤 만찬을 여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돈으로 선거를 사는 게 경선 방식이었다면 억만장자인 자신이 진작 이기고도 남았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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