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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저트 열풍부는 백화점에 이게 왠 떡? 흔들림 없는 떡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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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리얼푸드'에 따르면 최근 2년여 동안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매장은 지하 식품관, 그 중에서도 디저트 매장이었다. 해외의 유명 디저트 업체를 유치하는 것이 경쟁력처럼 인식되면서 백화점 식품관은 이탈리아부터 일본, 미국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의 디저트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 됐다.


두텁떡

이런 디저트 열풍 가운데에서도 떡 매장이 흔들림없이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은 2년 전부터 본점 지하에 ‘신세계 떡방’을 구성했다. 이 매장은 본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있던 자리였다. 명동 지하상가에서 백화점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위치한 곳으로, 일평균 2500명이 드나들고 월 매출이 1억5000만원 넘게 나올 정도로 효율이 좋은 위치였다.

이런 자리를 떡방으로 만든다는 것은 모험이었다. 떡은 연령대 높은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는 인식이 강했고, 쫄깃한 식감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한국의 전통 간식인 떡과 빙수도 서양의 디저트 못지 않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과감하게 스타벅스 대신 떡 매장을 택했다. 요즘 세상에 누가 떡을 먹을까 싶었지만, 일 매출 500만원 상당으로 기존 스타벅스에 버금가는 실적을 내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에는 스타벅스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3년 무역센터점을 리뉴얼하면서 당시 인사동에서 유명했던 신용일 셰프의 ‘합’ 매장을 들여놨다. 떡에도 머랭(계란 흰자를 거품낸 것) 등 서양식 조리법을 접목한 유명한 합 매장은 이듬해인 2014년에는 압구정 본점에도 들어갔다. 현대의 떡 매출은 지난해에만 12.8% 신장했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나 매출이 오르며 꾸준히 상승세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21개 점포 중 12개 점포에서 경회루, 예당, 윤종희 전통떡방 등 다양한 떡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떡의 인기 비결은 후식도 되고 식사대용식도 될 정도로 다양한 쓰임새다. 찰떡이나 설기떡, 두텁떡 등은 소비자들이 식사대용식으로 많이 찾고 있다. 호두강정이나 개성주악 등은 디저트로 인기가 많아, 소포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퓨전떡으로 고르는 재미를 줬다는 것도 백화점 떡 매장의 인기 요인이다. 신세계 떡방은 사과설기 등 자극적이지 않은 맛의 퓨전떡을 다양하게 내고 있다. 합도 호두얼음과자 등 서양식 조리법을 접목한 퓨전떡을 선보이고 있다.

음식에 담긴 정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떡의 강점이다. 신세계 떡방은 고객들이 조리 과정을 볼 수 있게 투명창으로 조리방을 마련, 시간대별로 따끈한 즉석 떡을 내놓고 있다. 떡방에서 취급하는 메뉴 중 30% 이상이 현장에서 따끈하게 나오는 즉석떡이다.

황슬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석바이어는 “최근 국내외 디저트의 인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통 음식인 떡의 인기도 조용하지만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새로운 메뉴들이 개발되면서 식사 대용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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