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잠비아 수도 루사카 시내와 인근에서 귀나 심장, 생식기 등이 없어진 잠비아인 시신들이 최소 6구 잇따라 발견됐고, 경찰은 ‘주술 살해’로 규정했다고 포린 폴리시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잡히지 않은 채 흉흉한 소문이 돌다가 지난 18일 르완다인들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잠비아인들이 시내 르완다인 상가 약 60곳을 약탈하는 등 폭동을 벌였다. 시내에서 장사하는 르완다인들이 장사가 잘되라고 빌기 위해 사람을 죽여서 그 신체 일부를 가져갔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특히 이틀간 벌어진 폭동 와중에 잠비아인 2명이 르완다인으로 오인돼 타이어와 장작불에 산 채로 화형당했다고 잠비아 경찰이 20일 밝혔다.
잠비아 거주 르완다인 중 상당수는 지난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종족청소’ 때 소수 투치족을 대량학살한 후투족들로, 투치족 집권 후 보복을 우려해 이곳으로 피난한 사람들이다.
잠비아 경찰 대변인은 “어떠한 외국인 집의 냉장고에도 아기나 인체 부위가 발견된 것은 없다”며 “살인 사건을 르완다인 소행으로 돌리는 것은 자신들의 범죄를 감추려는 사람들이 퍼뜨린 잘못된 정보인 만큼 경찰이 확인하지 않은 어떠한 소셜미디어 소문도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다.
뉴스위크 닷컴은 이와 관련 주술 살인과 특히 어린이 제물 의식이 발생하는 것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며 잠비아가 오는 8월 선거를 앞둔 사실을 지적했다. 우간다에선 지난 2월 선거를 앞두고 어린이 6명이 살해당했고, 아이보리코스트는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주술 살인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잇따르자 특별수사대를 설치하기도 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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