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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무실 통신사 멤버십? 다시 불붙은 혜택 경쟁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통신사들의 멤버십 포인트 활용처가 슬금슬금 줄고 있다. 제휴사의 사정으로 할인 혜택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지만, 혜택을 누리던 소비자 입장에선 불만스러운 게 사실이다. 각사들은 이를 보완할 만한 새로운 멤버십 포인트 활용 방안을 내놓으며 가입자 달래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경쟁사 대비 폭넓은 제휴처를 보유한 편이다. 다만, 멤버십 포인트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의점에서 할인 혜택이 소폭 줄었다. 지난해 CU에서 10% 할인 혜택을 1000원 당 100원으로 변경한 데 이어, 최근 미니스톱에서도 기존 15% 할인 혜택을 1000원 당 100원 할인으로 변경했다. 자주 가는 제휴처의 할인율을 스스로 정하는 ‘내맘대로 T멤버십’ 서비스도 올해부터는 VIP 등급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신 SK텔레콤은 T멤버십을 신규 서비스 등에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T페이’는 휴대폰 소액결제와 T멤버십 할인을 결합한 할인결제 서비스로 카드나 현금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다. 일 평균 결제 건수가 1만 건을 넘어서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또 SK텔레콤 가입자는 ‘T맵 택시’ 이용 시 멤버십을 통해 요금의 10%, 최대 3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월 4회). 생활가치 플랫폼을 지향하며 향후 내놓을 신규 서비스들에도, 멤버십 포인트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KT멤버십은 4월 30일자로 매드포갈릭,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와의 제휴가 종료된다. 신규 제휴사는 네일숍과 헤어숍으로, 편의점이나 레스토랑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긴다. 경쟁사와 비교해 차별화 된 혜택이었던 단말기 할인 혜택도 축소된다. 멤버십 포인트를 통해 할부원금의 10%까지 지원받을 수 있던 것이, 5월 1일부터는 할부원금의 5%(최대한도 5만원)로 반토막난다.

줄어든 멤버십 혜택을 의식한 듯, KT는 최근 ‘더블할인 멤버십’을 선보였다. KT 멤버십 가입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날, 원하는 제휴사(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CGV, 미스터피자, 뚜레쥬르, 롯데월드 등)에서 더블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멤버십 등급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본인 70% 할인 등 할인폭이 큰 것이 장점이다. 우선은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KT 측은 “선택형 멤버십에 대한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VIP 승급이 쉬운 편이다. 월정액 8만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면 다음달에 바로 VIP 등급으로 오르고, 장기고객은 요금제에 상관없이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올 들어 CGV골드클래스 할인이 종료되고 파리바게뜨 할인율이 15%에서 10%로 축소되는 등 VIP 멤버십 혜택이 줄었다. 유플러스는 이를 새로운 기획으로 보완하고자 나섰다. 단말 구매 프로그램인 ‘H클럽’ 이용 시 보험료를 멤버십 포인트로 충당할 수 있게 했다. 프리미엄 단말 구매 시 소액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게 한 것이다. 다음 달엔 멤버십 고객 500명을 초청해 곤지암 화담숲 트래킹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멤버십 혜택을 가족, 친구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한 기획이라고 소개했다.

미처 쓰지 못하고 묵히는 통신사 포인트는 한 해 수천억 대에 이른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용처가 마땅치 않고 할인폭이 미미해,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3사의 요금제가 비슷비슷하게 평준화되다 보니, 멤버십 제도와 같은 서비스에 따라 소비자들이 움직이기도 한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알뜰폰 업체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지점도 멤버십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통신사들이 멤버십 활용 방안을 고심하는 데도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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