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단일조선소 기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3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782만7000CGT(가치환산톤수)로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수주잔량은 지난 2월말 대비 0.4% 줄어들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450만6000CGT를 기록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이 수주잔량 기준으로 2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말 이후 3개월만이다.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0.7% 늘어났다.
3위로 한계단 내려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수주잔량은 439만9000CGT였다. 수주잔량은 지난 2월말 대비 6.7%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 감소폭이 큰 것은 지난해말부터 수주 실적이 전무한 것과 무관치 않다. 신규 수주는 없는데 인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잔량 감소폭과 속도가 타회사 대비 빠르다는 분석이다.
4위는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수주잔량 341만5000CGT를 기록했다. 2월말 대비 수주잔량 감소폭은 5%다. 5위는 상해외고교조선(315만6000CGT)이 차지했고 현대미포조선은 237만5000CGT를 기록하며 6위로 집계됐다.
각 조선소들의 수주잔고가 줄어드는 것은 전세계적 발주량 감소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말 대비 3월말을 비교하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발주는 21.0%에서 19.3%로 떨어졌고, 수에즈막스급 발주도 23.6%에서 23.3%로 줄어들었다. 아프라막스급 선박 발주도 20.2%에서 18.3%로, 파나막스급 선박 발주도 18.0%에서 16.9%로 줄었다. 올해 1분기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232만CGT(77척)였으나 이 가운데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물량은 17만1000CGT(8척)에 불과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규 발주가 급격히 줄었다. 올해 하반기 인도가 예정된 물량들이 많은데 도크가 비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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