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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뉴욕 경선… 신승한 힐러리 대세론 굳히고, 대승한 트럼프 실낱 희망 잡고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대선 경선의 핵심 승부처인 뉴욕 주(州)에서 민주ㆍ공화 각 당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다. 힐러리는 승세를 한결 굳힌 반면, 트럼프는 이번 승리에도 불구하고 자력으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힐러리가 52%를 얻어 버니샌더스(48%) 상원의원을 4%p 차로 간신히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큰 차로 따돌리고 압승을 거둔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에서 8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힐러리와 뉴욕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트럼프가 ‘텃밭’에서 예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두 후보의 향후 경선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힐러리는 최근 7연승을 올리고 있는 샌더스의 기세를 누르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클린턴은 뉴욕 경선 이전까지 175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1068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샌더스를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쫓기는 입장이었다. 샌더스는 클린턴과의 전국 지지율도 2%p 차로 좁히며 공세를 올리고 있었다. 이번 뉴욕 역시 당초 힐러리의 대승이 점쳐졌지만, 지지율 격차가 점차 줄어들었다. 샌더스 진영에서는 “민주당도 중재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주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으며 슈퍼대의원들의 마음도 돌리려고 애썼다.

그러나 이날 결국 힐러리가 승리하면서 샌더스의 공세에는 찬 물이 끼얹어졌다. 뉴욕 주에 걸린 민주당 대의원은 291명(슈퍼대의원 포함)으로 대의원 숫자상 네번째로 큰 지역이다. 힐러리는 이 지역의 승리로 자력으로 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조건인 대의원 과반수(2383명)의 8부 능선에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트럼프는 대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력으로 대의원 과반(1237명)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뉴욕 경선 이전까지 744명의 대의원을 확보, 500여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공화당 남은 경선 지역 가운데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곳은 겨우 5곳이며, 이 지역의 대의원을 모두 합해도 159명에 불과하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가 뉴욕을 비롯해 앞으로 남은 경선 지역 중 대의원 수가 많은 펜실베니아, 캘리포니아 등에서 대승을 거두면 과반의 대의원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결국 7월 경쟁전당대회나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결국 7월 경쟁전당대회나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는 주류 진영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이단아’ 트럼프로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시나리오다. 이미 각 후보 캠프는 프라이머리나 코커스 등 예비경선의 결과와 무관하게 자신의 의사대로 투표할 수 있는 ‘비구속 대의원’을 확보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는 전당대회에 대비해 캠프를 개편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스콧 워커 전 위스콘신 주지사의 선거참모 출신 릭 와일리를 영입해, ‘전당대회 본부장’인 폴 매너포트와 함께 남은 경선을 이끌도록 했다. 트럼프는 이들에게 남은 경선 지역에 2000만 달러(226억원)의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자력 과반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과반 달성에 실패할 경우 매너포트와 와일리가 전당대회를 책임질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크루즈는 뉴욕에서 대의원 확보 최저 기준선인 20%도 넘기지 못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큰 패배를 당했다. 그의 상승세에도 상당 부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가 거둔 또 하나의 성과로 분석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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