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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LG 2500억 SI 수주전, 법적다툼으로 비화 조짐
-SK㈜ C&C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달 만에 돌연 결렬”
-“가처분 소송 제기할 것” 주장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총 2500억원대에 이르는 교보생명 차세대 시스템 수주전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2500억원 규모의 교보생명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놓고 벌이던 SK㈜ C&C와 교보생명 간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 SK㈜ C&C는 교보생명이 차순위 사업자인 LG CNS를 선정하기 위해 불합리한 협상카드를 꺼내들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교보생명은 지난 해 11월 ‘보험시스템 V3’로 명명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4개월 만인 지난 3월 교보생명은 SK㈜ C&C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교보생명 내 차세대 자문단이 조직되면서 이상기류가 포착됐다. 이후 교보생명이 새로운 개발방식과 추가인력 등을 요구한 데 대해 양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우선협상은 결렬됐다.

SK㈜ C&C 측은 ‘짜고 친 각본’대로 협상이 무산된 것이라며 부당함을 토로했다. 당초 교보생명은 지난 해 12월 28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발표하려 했으나 돌연 자문단을 조직하고 발표를 미뤘다. SK㈜ C&C는 이 자문단의 주축을 이루는 임원들이 ‘친(親) LG’ 전력이 있는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자문단이 내부적으로 업체 평가 기준을 변경해 재평가를 실시했으나, 여기서도 SK㈜ C&C가 최고점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우선협상자로 발표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그 때문에 제안요청서(RFP) 배포 후 4개월 만에야 우선협상자가 선정된 것이라고 SK 측은 주장했다.

또한, SK㈜ C&C는 교보생명이 애초에 당사가 수용할 수 없는 협상 카드를 꺼내 협상 결렬을 의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측은 “교보생명이 제안요청서에도 없는 MDD(Model Driven Development)를 내세워 LG CNS의 방법론을 쓸 것을 주장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1000 M/M(한사람이 한달간 일한 업무량) 추가 개발인력 투입에도 500M/M 증액을 요구하는 ‘갑질’까지 벌였다”고 꼬집었다.

SK㈜ C&C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보전과 계약 체결 및 계약 이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의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LG CNS 관계자는 “아직 교보생명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것도 없고 뭐라고 말하기 애매한 상황”이라면서도 “차순위 협상 대상자가 1순위로 올라서는 건 업계에서 종종 있는 일이다. SK㈜ C&C도 과거에 차순위 협상자였다가 1순위가 된 사례들이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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