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남녀노소 즐기는 ‘씹는 담배’…인도서 ‘구강암’ 위험에 제재 확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인도에서 구강암 증가가 문제가 되면서 이른바 ‘구트카’라고 불리는, 씹는 담배에 대한 제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인도 델리주 정부는 지난주 씹는 담배 판매 및 소유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최대 4500달러의 벌금 혹은 6개월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델리주도 인도 주별로 강화되고 있는 씹는 담배 제재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앞서 대법원도 전국적으로 제재를 늘릴 것을 추천한 바 있다.

인도에서 씹는 담배를 강하게 제재하고 나선 것은 건강, 특히 구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의 구강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는 전체 신규 암환자의 30%를 차지한다.



인도의 씹는 담배 문화는 유명하다. WHO의 글로벌 성인 담배 조사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남성의 33%, 성인의 26%가 씹는 담배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장시간 고된 육체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계급이 애용한다. 궐련은 비싼데다 지속시간도 길지 않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입 안에 넣고 즐길 수 있는 씹는 담배가 값싼 기호품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값이 워낙 싸서 어린이도 종종 즐겨 사회문제가 되고는 했다.

구트카는 빈랑나무 열매, 설탕, 라임 등을 담배와 조합해서 만드는데, 빈랑나무 열매 때문에 씹으면 붉은색 물이 나온다. 침은 물론이고 이까지 붉게 변한다. 인도에서 건물 외벽이 얼룩덜룩 때가 져 있는 이유는 쿠트카를 씹은 사람들이 침을 뱉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관공서에서는 외벽에 힌두교 신의 이미지를 붙여 사람들이 침 뱉는 것을 막을 정도라고 WP는 전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