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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덕분?…살아난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개포 주공2단지 등 강남 재건축발(發) 훈풍이 분 지난달 주택매매시장의 소비 심리가 크게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토연구원이 공표한 3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보면 3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지수는 119.1로 전달(114.5) 보다 4.6포인트 상승해 ‘보합’에서 ‘상승’으로 국면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지수는 116.9에서 122.1로 5.2포인트 올랐다. 비수도권은 111.9에서 115.3으로 3.4포인트 올라 역시 ‘보합’에서 ‘상승’으로 바뀌었다.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지수 모두 1년전 보다 20~30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올들어선 최고치다. 

전국과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기상도.

지역별로 보면 대전과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일제히 지수가 상승했다. 원주혁신도시가 있는 강원이 7.8포인트 뛴 139.4로 전국 최고였다. 지수가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인천으로 113.9에서 122.5로 8.6 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말부터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얼어붙은 대구가 7포인트 오른 100.5로, 3개월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충남 6.5포인트, 경북 6.2포인트, 서울 5.5포인트씩 각각 올랐다.

서울의 강남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북구, 중랑구와 인천 중구, 경기 화성시, 여주군, 양주시 등은 지수가 2단계 상승(135~175 미만) 국면에 진입해 완연한 봄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치솟는 전세 가격에 세입자들이 이동을 자제하면서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한풀 꺽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3.9로 전달보다 3.6포인트 하락, ‘상승’에서 ‘보합’으로 열기가 식었다. 수도권은 123.4에서 118.3으로 5.1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상승국면에 머물러 있다.

주택과 토지를 포함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14.7(0.4p 상승), 수도권 117.8(0.1p 하락), 비수도권 110.8(0.7p 상승)로 각각 집계됐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50개 기초자치단체 지역거주 가구 6400명, 중개업소 2240개소를 표본으로 주택과 토지의 매도ㆍ매수 동향, 가격 추이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부동산시장(주택ㆍ토지) ▷주택시장(매매ㆍ전세) ▷주택매매시장 ▷주택전세시장 ▷토지시장 심리지수 등이 조사 항목이다. 이 지수는 가격이나 거래량 같은 지표 보다 1~2개월 선행해 단기 부동산 시장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0~200 사이의 값으로 표현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시장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지수에 따라 3개 국면(보합, 상승, 하강), 각 국면에 3단계, 총 9개 단계로 구분한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모처럼 상승세를 탄 배경으로는 강남권 중심의 재건축 훈풍이 꼽힌다. 개포 주공 2단지 재건축 일반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가계부채관리 방안 여파로 얼어붙었던 심리에 불씨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전반의 회복의 기미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 일부 분양시장 등 특정 지역에 의한 분위기 반전은 한계가 있다”며 “5월 비수도권 지역에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2008년 8월 DTI 폐지로 약 8년간 딱히 규제 경험이 없는 지방의 일반매매 시장의 심리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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